[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과 KT가 해외증권거래소 등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공히 올해 핵심 쟁점으로 유료방송 및 이동통신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최소 수조원이 드는 주파수 재할당 이슈를 꼽았다. 또한 두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과 KT는 해외증권거래소 등에 신고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영문사업보고서 국문번역본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두 회사는 모두 보고서에서 이동통신 및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영업실적 및 재무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으로 이동통신3사의 3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합산 규제 일몰에 따른 사후 규제 이슈로 다른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하지 못하고 있는 KT의 입장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KT는 보고서에서 “(유료방송 시장 등)각 주요 사업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주요 경쟁사들이 유료TV 시장에서 그들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증가시키기 위해 한국의 선도적인 케이블 TV 기업을 인수, 이로 인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주요 규제 이슈 중 하나인 주파수 재할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320㎒ 폭 주파수 이용 기간은 2021년 6월 만료된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관련 법령에 따라 이용 기간 만료 1년 전인 올해 6월까지 재할당 여부를 검토하고 12월까지 재할당 대가 산정, 이용기간·기술방식 결정 등 세부 정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영문 보고서
SK텔레콤 영문 보고서

이와 관련 KT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사용 중인 주파수 대역폭의 재할당 혹은 신규 대역폭 확보에 실패하거나, 현재 사용 중인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면 무선통신 사업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2017년 2710억원, 2018년 5730억원, 2019년에는 3890억원을 주파수 사용료로 냈다.

SK텔레콤 역시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주파수 사용 정책을 수립하고 무선통신 주파수 대역을 할당한다”며 “주파수 대역의 재분배로 사업자 간의 경쟁이 심화돼 당사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정부의 요금 규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사측은 “정부는 향후 보다 저렴한 5G 무선서비스 요금제 등의 추가적인 요금 규제를 권고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조치들로 인해 당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SK텔레콤과 KT는 이번 보고서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험 요인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의 지속 기간 및 총 피해규모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만약 코로나19 또는 기타 전염병의 확산이 적절하고 적시적으로 억제되지 않는다면, 당사의 사업,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은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KT도 “코로나19로 당사 서비스 사용자의 동시 접속량 급증에 따른 용량 과부하로 서비스 장애, 중단 또는 품질 문제 발생 가능성이 존대한다”며 “무선단말기 및 통신장비 등의 수급에 대한 지장,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당사의 통신 네트워크 확대 및 개선을 위한 수입장비 도입 비용 상승 가능성, 당사가 투자한 타 회사들의 공정 가치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경우 SK텔레콤과 KT와 달리 상장된 해외 법인이 없어 해외증권거래소에 공시할 의무가 없다.

KT 영문보고서
KT 영문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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