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대형 인터넷 회사들이 주도하는 캐릭터 사업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슈도 캐릭터 시장 확대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를 담당하는 카카오IX 매출은 2015년 각각 376억원, 103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075억원, 1450억원으로 급증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도 두 브랜드의 존재감은 부쩍 커졌다. 구독자 수만 놓고 보면 네이버 라인프렌즈는 유튜브에서, 카카오프렌즈는 인스타그램에서 강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현재 네이버 라인프렌즈 유튜브 공식 계정 구독자 수는 8만2900명에 달했다. 반면 카카오프렌즈 유튜브 공식 계정 구독자는 3만6700명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의 강점 중 하나로는 스토리텔링이 꼽힌다. 라인프렌즈는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성격과 세계관을 담은 ‘BT21’ 캐릭터도 선보였다. 

카카오프렌즈도 인기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협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지난 2월에는 강다니엘과 협업해 관련 상품을 내놨고 유튜브 에서도 인기 아이돌을 전진배치했다.

카카오프렌즈 유튜브 공식 계정 업로드 동영상 갈무리

인스타그램에선 카카오프렌즈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5월 현재 라인프렌즈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팔로워(구독자) 수는 9만7000명, 카카오프렌즈는 41만8000명 수준이다. 카카오프렌즈가 4배 이상 많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카카오프렌즈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카카오 캐릭터 자체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데다 관련 기획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 캐릭터 상품 등을 선호하는 MZ세대 수요가 인기에 반영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카카오프렌즈 공식 계정 팔로워(구독자) 수는 5월 현재 10만8200명 수준을, 라인프렌즈는 19만1160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 해외 사업을 위해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도 적극 공략해왔다.

카카오는 2019년 북미, 일본에서 아마존, 중국에서 위챗, 티몰, 징둥 등에 입점했고 라인프렌즈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월 영국 아마존UK에 공식몰을 오픈했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세계 각국에서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만큼, 팝업스토어 개장 등 오프라인 기반 캐릭터 마케팅은 이전보다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에 따라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소통이 당분간은 캐릭터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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