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가 1분기 영업이익이 LTE 및 5G 고객 순증에 따른 핸드셋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과 모바일 및 스마트홈 사업 가입자 순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LG헬로비전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서비스수익(매출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모바일·스마트홈·기업 합산 수익)이 MVNO(알뜰폰) 가입자 및 스마트홈 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전체 시장에서의 균형 잡힌 가입자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19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과 서비스 수익도 모두 늘었다. 1분기 매출은 3조2866억원을, 서비스수익은 2조51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15.2% 증가했다.

이날 오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최상국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그룹장은 “1분기에는 MNO(이동통신) 시장 규모의 감소 및 당사의 지속적인 마케팅비용의 절감 노력과 함께 30% 이상의 신규 마켓셰어(MS) 및 압도적인 순증 성과를 창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1분기 수익성장은 전체 시장에서의 균형 잡힌 가입자 성장이 매출을 견인하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분기 무선 ARPU가 타사와 달리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번 1분기에는 다시 ARPU가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LG유플러스 무선 ARPU는 2019년 1분기부터 ▲3만1051원 ▲3만1164원 ▲3만1217원으로 계속 상승해오다 지난 4분기 ▲3만635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분기 ▲3만796원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LG유플러스의 호실적에는 IDC 사업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클라우드 고객수요 증가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트래픽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32.6% 증가한 518억원의 수익(매출)을 기록했다”며 “기술력 우위의 솔루션 제공으로 대형은행의 백오피스 시스템 구축과 국제전용회선 신규 사업 수주 등 기업통신의 성과 또한 수익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스마트홈 사업은 양질의 가입자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한 5378억원의 서비스 수익을 기록했다. 실적을 이끈 IPTV사업의 경우 언택트 소비 증가로 기본료, VOD, 홈쇼핑수익이 증가하며 서비스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직전분기대비 2.4% 증가한 2811억원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5650억원으로 5G 상용화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3.1% 감소했다. 별도기준 설비투자금액(CAPEX)은 5G 커버리지 확대 등으로 유무선 네트워크 모두 늘어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3746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마케팅비용이나 CAPEX가 모두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용 통제에 성공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핸드셋 판매량 하락에도 불구하고 직전분기대비 0.3% 증가한 29만1000명의 순증을 보였다. 이로써 5G누적가입자의 핸드셋 가입자 대비 비중은 직전 분기대비 3% 포인트 증가한 13%를 기록했다.

이혁주 CFO는 “5G 연간가입자는 연말 정도 전체 가입자 중 23~25% 사이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올해 말 전체가입자 중 5G 가입자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며 “코로나19 영향은 상대적으로 통신사들이 적게 받지만, 영향이 분명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 개의 폰을 쓰던 분들이 하나만 남기고 정리하거나, 요금제를 하향 조정하는 고객들 움직임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분기 이후 마케팅 과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갤럭시S20 공시지원금이 상향되는 등 잠잠했던 마케팅 과열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CFO는 “한참 동안 유지돼왔던 안정기가 코로나가 진정되면서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LG유플러스는 데일리, 위클리 시장 내 동향 및 비용 집행 관련 면밀히 보고 관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장 내 과열 현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LG유플러스의 SK텔레콤 대비 별도 영업이익은 85%를 넘어섰다. 9년 전인 2011년 1분기에는 13.2%였다”며 “서비스 수익이 5% 가까이 성장하는 등 외형 성장이 이뤄졌고, 비용통제에 성공했기 때문에 실적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표=LG유플러스
표=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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