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코로나19로 가동이 중단됐던 일부 자동차 공장들이 최근 생산 재개에 나섰다.

생산 재개에 나선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생산 재개에 나선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4일부터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 공장의 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 4월 26일 발표된 이탈리아 정부의 새로운 행정 명령에 따라 임직원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준비 조치를 마친 후 생산 재개를 결정했다.

회장 겸 CEO인 스테파노 도메니칼리는 "람보르기니는 임직원 안전을 위해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최초로 공장 운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생산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아직 해결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정부 시책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람보르기니는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1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면서 “팬들과 고객들을 위해 오는 7일에는 온라인을 통해 신차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3월 13일 노사 공동위원회 결정으로 생산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가동 중단 기간 동안 마스크 및 보호장구 등을 생산해 지역 병원에 기증해왔으며, 이탈리아 최대 산소호흡기 제조업체인 시아레 엔지니어링과 협력해 산소호흡기를 생산해왔다.

페라리 공장
페라리 공장

페라리 역시 이탈리아 정부 시책에 따라 오는 8일부터 생산을 완전히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마라넬로와 모데나에 있는 페라리 공장들의 재가동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두 공장의 가동은 지난 3월 중순 중단됐으며 당초 3월말로 예정됐던 재가동은 4월 중순으로 미뤄졌다가 결국 5월로 넘겨졌다.

역사상 가장 긴 공장 가동 중단 기간 동안 페라리는 ‘백 온 트랙(Back on Track)’이라는 프로젝트 이름 하에 직원들의 건강과 안녕을 지키기 위한 예방조치 및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재가동을 준비해왔다.

인공호흡기 밸브와 보호 마스크 부품 생산을 하는가 하면 지역 내 응급 상황 지원을 위해 의료 봉사자와 자원봉사단체에 차량을 제공했다.

영국 굿우드의 롤스로이스 공장
영국 굿우드의 롤스로이스 공장

3월 23일부터 영국 굿우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던 롤스로이스도 5월 4일 재개에 나섰다. 특히 이날은 롤스로이스 역사에서 중요한 날이다. 116년전인 1904년 5월 4일 영국 맨체스터 미드랜드호텔에서 창립자인 찰스 롤스와 엔지니어 헨리 로이스의 첫만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요즘 직원들에게는 재택근무가 낯선 경험이었지만 헨리 로이스 경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실제로 헨리 로이스는 현재 롤스로이스의 공장 및 글로벌 본사에서 불과 십여km 떨어진 자신의 집에 작업실을 두고 영향력 있는 설계들을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훗날 슈퍼마린 스핏파이어에 탑재되며 유명세를 얻은 멀린 엔진의 근간이 된 항공기용 롤스로이스 R 엔진은 그가 집 근처 해변을 거닐다가 모래에 막대기로 그린 스케치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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