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탁 핀크 대표 (사진=신민경 기자)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마이데이터 시행 초기엔 많은 사업자들이 앞다퉈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겠죠. 하지만 여태껏 그래왔듯 핀크는 완전히 새로운 혁신·포용 금융서비스로 고객들을 만날 거예요. 핀크가 마이데이터 분야 '선두 플레이어'로 언급되는 그날을 기대해요."

올 3월 연임에 성공한 권영탁 핀크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핀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출범 때부터 제공해온 데이터가 '소비분석'에 그쳤다면 이제는 '진단과 솔루션' 기능까지 더해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를 선뵐 차례가 됐다. 고객 편의에 기반한 차별화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데이터 시대가 핀테크업계의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기존에는 핀테크업체가 고객 금융정보를 취하려면 개별 금융회사에 고객 정보로 일일이 접속해 필요한 것을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만 허용됐지만 데이터3법이 시행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API 형식'을 통해 각종 금융자산을 공유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보 유출 우려를 줄이고 데이터 단절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정책적인 뒷받침에 힘 입어 핀크도 오는 6월 말 PFM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핀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합작해 만든 핀테크 회사다. 탄생 배경이 독특한 탓인지 매번 펴는 사업들의 방향에서도 핀크만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틀에 박힌 금융은 지양한다'는 권 대표의 지론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핀크의 대출 비교 서비스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정됐다.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새 신용평가 방식인 'T스코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대출상품을 중개하는 게 골자다. 핀크 외에도 열곳이 넘는 핀테크업체가 유사 서비스를 내놨지만 이들 모두 나이스평가정보와 KCB 등 기존 신용정보회사의 데이터를 갖다 썼다는 점에서 핀크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핀크는 T스코어의 제휴기관을 연내 2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권 대표의 차별화 작전은 대출 부문 외에 송금 부문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1일 '돈을 보내면서 100원씩 벌 수 있다'는 개념에서 착안한 '플러스 송금'을 출시했다. 출시 1달 만에 캐시백 해택 건수 3만건을 넘길 정도로 이용자 반응이 좋다. 핀크는 올 하반기에도 이색적인 송금 서비스 2~3개를 추가로 선뵌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손잡고 올 3분기 말께 출시할 다계좌 연동 체크카드도 기존 간편결제 시장의 틀을 바꾸는 시도다. '카드 1개당 결제 계좌 1개'라는 공식을 깨고 전은행 계좌를 핀크앱에 연결한다는 취지는 업계에서도 낯선 접근이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그간 카드 계좌 연동의 제한 때문에 시장에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아도 은행 경쟁력이 약해 빛을 발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쉬움이 컸다"면서 "핀크만으로 모든 은행에 닿을 수 있게 해 주거래 은행의 개념을 모호하게 만들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올해를 핀크 성장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오픈뱅킹 정책과 올 8월 본격화하는 마이데이터 정책의 수혜가 맞물리는 시기라서다.

그는 "올해 씬파일러 1300만명을 아우르는 젊은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내년 1월 들어선 비전 선포식 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도전을 공언할 것이다. 그해 말까지 흑자 전환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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