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최근 수년 간 광주대동고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왼쪽)은 최근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오른쪽)은 금융권 요직 인사 논의가 있을 때 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출처: 법무부, 기획재정부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새 금융감독수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면서 금융권에 광주대동고등학교 출신 인맥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차기 금융감독원 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임기가 아직 1년이 남았지만 교체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윤 원장은 소비자보호 등의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보상 문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 사태 수습과 관련해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오수 전 차관은 법무부에서 나올 뜻을 밝히면서부터 후임 금감원장으로 언급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2018년 5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 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윤석헌 현 원장이 발탁된바 있다.

김오수 전 차관은 광주대동고 출신으로 유명하다. 지난 수년 간 금융권에서는 1960년대생 광주대동고 출신 인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 중 한명으로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꼽힌다. 그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2014년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부임했다. 2017년 10월 퇴임했지만 여전히 금융권에서는 그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또 주목받는 광주대동고 출신 인물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다. 그는 2013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2015년 금융위 사무처장을 거쳐 2017년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2019년 5월까지 근무했다. 이후 2019년 8월부터 기재부 1차관으로 부임했다. 김 차관은 차기 금융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책은행 수장 등에 인사 논의가 있을 때마다 거론되고 있다.

또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 허영택 신한캐피탈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정찬암 광주은행 부행장 등도 광주대동고 출신이다.

정치권에서는 강기정 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전 인천시장)이 광주대동고를 나왔다.

광주대동고 출신들은 금융권에서 중역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파워 인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광주대동고 출신들은 1960년대생인 것도 특징이다. 김용범 차관과 최동수 부사장이 1962년생이며 송영길 위원장, 김오수 전 차관, 정규일 부총재보가 1963년생 그리고 강기정 수석과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이 1964년생으로 다들 비슷한 또래다. 

김 전 차관이 실제로 금감원장에 임명되면 광주대동고 금융권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오수 전 차관이 실제로 금감원장에 임명될지 여부에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김 전 차관이 검찰 출신으로 강력한 금융권 검사와 개혁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각종 비리와 금융권 적폐를 해소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오히려 검찰 출신이라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금융을 잘 모르는 인물이 금감원장이 되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또 현 정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 전 차관이 금감원장이 될 경우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가 미묘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라임 사태에서 현 정부 인사들이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차관이 금감원장이 부임할 경우 정치적 논란과 오해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 윤석헌 금감원장이 큰 과실이 없는 상황에서 임기를 1년이나 남기고 교체하는 것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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