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PC시장을 잡은 라이엇게임즈가 '전략적 팀 전투'에 이어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까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모바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MMORPG가 강세인 국내 게임시장에서 LoR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이엇게임즈는 1일 전략 카드게임 LoR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그간 오픈 베타 서비스(OBT)로 제공되던 PC버전은 이틀 앞선 4월29일부터 정식판을 선보였다. 이에 이제 PC와 모바일, 태블릿 모두에서 LoR을 플레이 할 수 있게 됐다.

LoR은 개발 단계부터 모바일 버전과의 호환을 고려해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에서 백그라운드 전환 시에도 게임이 실시간으로 이어져 잠시 동안은 문제 없이 접속이 가능하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최적화에도 신경을 썼다. LoR 플레이를 위한 최소사양은 PC버전 윈도7 이상, 램 4GB 이상이며 모바일 버전 최소 사양은 안드로이드 5.0 이상, 램 2GB 이상이다. 애플은 iOS9 이상을 권장한다. 

LoR은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작 LoL의 세계관인 룬테라를 배경으로 한다. 이에 LoR에도 LoL의 챔피언들이 등장한다. 장르는 CCG(Collectible Card Game, 수집형 카드 게임)로, 게임 내 랜덤성과 밸런스를 적정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카드 게임 장르에서 랜덤성(무작위성)은 결과에 일관성이 없고 운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뜻한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와 그에 따른 짜릿함을 즐기는 플레이어도 있지만,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박탈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LoR에 무작위성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기조다. 즉 실력과 전략을 중심으로 승부가 나도록 설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팀은 매 월 밸런스 및 카드별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유의 ‘진척도’ 시스템을 개발하여 플레이어들은 무작위 카드 팩을 구매하지 않고 손쉽게 원하는 카드를 획득할 수 있게 했다. 

지난 4월 29일 처음 선보인 확장팩엔 신규 카드 120장 이상과 신규 챔피언 11종이 추가됐으며, 신규 지역 ‘빌지워터’가 새롭게 등장했다. 

빌지워터는 LoR의 기존 6개 지역(그림자 군도, 아이오니아, 필트오버&자운, 데마시아, 녹서스, 프렐요드)에 이어 새롭게 추가된 지역으로 약탈과 기습을 노리는 해적들과 심해 괴물이 우글거리는 무법천지의 항구 도시다. 

이곳에서는 미스 포츈, 피즈, 노틸러스, 갱플랭크, 트위스티드 페이트까지 5종의 챔피언을 포함한 60장 이상의 신규 카드가 등장한다. 해적과 부랑배의 도시라는 설정에 걸맞게 상대의 유닛이나 넥서스를 비열하게 타격하거나 상대방의 승리 플랜을 방해하는 카드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기존과는 다르게 리스키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데이브 거스킨(Dave Guskin) 시니어 게임 디자인 매니저는 "빌즈워터의 경우 베팅 요소가 다소 있으나 결과가 너무 예상치 못한 것이거나, 아예 대응하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라며 "게임에 대한 아이덴티티는 가져가면서도, 여러 변수에 있어서 플레이어가 통제권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라이엇게임즈의 LoL은 PC방 점유율 5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LoL의 게임 모드 중 하나인 전략적 팀 전투를 모바일로 출시한 바 있다. 양대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도 30위권 내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인기 18위, 매출 123위(구글플레이 기준)를 기록하는 상태다.

앤드류 입(Andrew Yip) 제작 총괄 및 디자인 디렉터는 "LoR이 북미와 유럽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모바일 플랫폼 출시로 접근성이 확대됨에 따라 아시아 유저들에게도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LoL 이용자들이 PC에선 LoL을 즐기다, 모바일을 이용하는 시간엔 TFT나 LoR를 이용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