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많은 투자자들은 요동치는 미국 경제를 불안함과 떨림으로 바라보고 있다. 적어도 단 한사람. 빌 게이츠를 제외하고서.

게이츠 회장은 지난 23일 독일의 빌드(Bild)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위기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약은 바로 테크놀로지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기술적인 진보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경제를 살아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달 23일.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 경제 포럼의 참가를 위해 이동하던 빌 게이츠가 잠시 베를린에 도착해서 한 말이다. 베를린에선 세계 정부 지도자 포럼에 열리고 있다.

빌게이츠는 몇 년 전 미국을 강타했던 닷컴버블의 붕괴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듯 지난 10~15년 동안 미국경제의 강인함이 그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낙관적인 인물이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 쓴 기고문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향후 10년 동안의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발전은 지난 30년간의 변화보다 훨씬 그 이상일 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난 주식 전문가가 아니다. 소프트웨어맨이다"라며 "난 매주 두 번씩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식을 눈여겨본다. 중요한 것은 주가가 떨어지기보다 올라간 게 더 많다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 빌 게이츠. 최근엔 회장직에서 물러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전전긍긍한다는 가상의 내용을 담고 있는 동영상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그가 한 말이 떠오른다. "TV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 ("Television is NOT real life. In real life people actually have to leave the coffee shop and go to jobs.")

은퇴 후 그가 과연 커피를 마시고 어떤 일을 시작할 지 사뭇 궁금해진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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