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R&D 전경(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전경(이미지=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속적인 인공지능(AI) 투자로 게임은 물론, 게임 외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엔씨는 리니지, 블레이드 & 소울, 아이온 등 유명 IP를 개발한 게임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게임 외 기술 영역의 투자,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8년 R&D 투자 현황’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18년 한해 동안 2억1500만유로(한화 약 2850억원)를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6%로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국내 기업 24곳 중 2위다.

특히 엔씨가 R&D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는 대표 분야인 AI에서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엔씨는 지난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AI센터와 NLP센터(자연언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 산하에 5개 연구소(Lab)를 운영 중이다. 전문 연구인력은 150명에 달한다. 

엔씨 게임에는 AI가 적용된 몬스터가 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등장한 보스들은 게이머들에게 아이템 주기 위한 자원의 역할이 대부분이었지만,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보스는 게이머들의 전쟁 상황을 조율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한 예로 리니지2M의 여왕개미 보스는 자신의 굴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서 어떤 혈맹이 우세하고 위기인가를 파악할 수 있다. 그에 따라서 강한 혈맹에 버프를 주거나 약자에 스턴을 주는 등 최대한 많은 시체를 만들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이 외에도 전투 상황에서 약자를 도와주거나, 캐릭터 전체에 페로몬을 뿌려 게이머들의 상태를 일거에 바꾸는 역할도 할 수 있다.

AI 날씨 기사 예시(왼쪽)와 페이지(PAIGE) 경기 요약 영상(이미지=엔씨소프트)
AI 날씨 기사 예시(왼쪽)와 페이지(PAIGE) 경기 요약 영상(이미지=엔씨소프트)

게임 외에서도 AI 접목은 계속되고 있다.

엔씨는 28일 머신러닝 기반 ‘AI(인공지능) 기자’ 상용화 소식을 알렸다. 머신러닝 기반의 AI 기술로 작성되는 기사는 국내 최초다. AI가 일기예보 데이터와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자료를 파악한 뒤, 스스로 기사를 작성한다. 매일 하루 3번(새벽, 아침, 오후) 작성하며, AI가 작성한 기사는 연합뉴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 연합뉴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미디어 공동연구를 진행해 온 결과다. 연구 기간 동안 엔씨가 개발한 AI는 날씨 기사 3년치를 읽고 기사 작법을 습득했다.

물론 AI기자는 이전에도 있어왔다. 다만 현재까지의 ‘로봇 기사’는 증시나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정형화된 데이터를 미리 만든 템플릿에 넣어 만드는 방식에 그쳤다. 반면 엔씨가 개발한 AI 기자는 머신러닝 기반 자연어처리(NLP)기술을 습득해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엔씨는 기자의 업무를 돕는 AI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AI가 기사 내용을 파악해 관련 사진을 자동 추천하는 기술, 특정 이슈의 흐름을 파악해 타임라인에 따라 자동으로 연표를 생성하는 기술 등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영상을 편집하는 AI도 선보이고 있다. 엔씨가 운영하고 있는 야구 정보 서비스 ‘PAIGE(페이지)’에서는 경기 종료 직후에는 AI가 직접 편집한 ‘경기 요약 영상(Condensed Game)’을 제공한다. 모든 타석의 결과를 15~20분 수준으로 편집한 영상으로 이용자가 3시간에 달하는 야구 경기 전체를 짧은 시간에 확인하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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