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 (사진=금융보안원 홈페이지)
금융보안원. (사진=금융보안원 홈페이지)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금융회사들이 데이터를 사고 팔 수 있는 '데이터 거래소'의 출범 시기가 또한번 뒤로 밀리게 됐다.

29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이달 출범은 힘들고 5월 중순 출범이 목표"라면서 "금융보안원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거래소 오픈을 서두를 예정이다"고 말했다. 금융 데이터 거래소 출범은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분야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 방안'에 포함됐던 대표 정책으로 금융보안원이 간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당초 3월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이달로 미뤄진바 있다.

거래소 출범 일정이 지연된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당초 금융당국은 올해 3월 초부터 데이터 거래소를 시범 운영하면서 데이터 수요업체와 공급업체가 시스템을 통해 금융·통신·기업정보를 거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부닥쳐 그달 말로 한 차례 미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전에 접어들자 금융당국은 출범 날짜를 4월 말로 늦췄고, 여기서 다시 한번 일정을 5월 중으로 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보안원은 "코로나19 국면으로 대면 업무가 제한되면서 데이터를 판매할 기관과 업체들을 모으는 데 차질이 생겼다"는 입장만 확인해 준 상태로 뚜렷한 출범 시기는 특정짓지 않고 있다.

한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며 "업계 의견 수렴은 마친 상태이며 기업체 대상 (유통·판매) 가이드라인 배포는 출범과 동시에 할 예정이다. 5월 중순 전후론 거래소 개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업계 일각에선 핀테크업체와 금융사가 신사업을 좀처럼 시도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 올 8월 시행을 앞둔 가운데 여러 민간 데이터를 조합해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다음달 5일까지 연장되면서 덩달아 거래소 출범도 불투명한 상황인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터 거래소는 금융사 입장에선 다가올 마이데이터 산업에 대응해 여러 데이터 조합을 연습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기존 전해진 일정에서 두달 가량 늦춰지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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