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7일 낙지에서 뇌기능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신경조절물질을 발견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낙지가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고 복잡한 뇌신경계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한 유전체 연구를 통해 신경조절물질인 '세파로토신'을 발견했다.

'세파로토신'을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이 물질이 인지기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 행동을 줄여주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낙지의 신경조절물질이 포유류 동물에도 효능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성과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달 9일 특허를 출원했고, 향후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2023년까지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 이전이 이뤄질 경우,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증 예방·치료 목적의 바이오 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해수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8개 부처는 유전체 분야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간 및 동식물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안전성평가연구소(한국화학연구원 부설)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기반 헬스케어·재생의료소재 개발' 과제를 추진했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유전체 연구는 생명체의 기본 설계도를 밝혀내 새로운 물질을 찾고 이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의미 있는 연구"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 분야에서 관련 연구가 계속되고, 우수한 성과는 상용화까지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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