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다음달 새 광고 상품 ‘스마트채널’을 출시하면서 모바일웹 메인 화면의 변화를 꾀한다. 이용자는 모바일에서 네이버 검색창 밑에 새롭게 추가되는 광고를 보게 되는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채널의 상품 종류는 배너 노출을 일정 횟수 이상 보장하는 보장형(CPM, Cost Per Mill)과 클릭당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정산되는 성과형(CPC, Cost Per Click) 2가지로 나뉜다.

이중 주목되는 상품은 성과형이다. 

기존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광고는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만큼 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았고 이에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 위주로 제공됐다. 하지만 성과형 상품은 클릭을 하면 과금이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장형보다 광고 단가가 낮아 중소기업이나 사업자가 선택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네이버는 이용자의 성별, 나이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카카오톡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톡보드'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주는 자사 광고가 노출 또는 도달하기를 원하는 타겟 이용자를 설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이용자에게 광고가 뜨는 식이다. 앞서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에 한줄 형태로 노출되는 ‘톡보드’를 통해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 회사가 광고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포털(네이버)과 메신저(카카오톡)로 다르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가 각사의 메인 서비스인 데다 이용자가 가장 먼저, 자주 보는 곳에 광고가 위치하는 만큼 광고주 유치 등에서 경쟁력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3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순위는 카카오톡이 추정순이용자 3900만 여 명으로 1위, 네이버가 3185만명으로 3위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때 개별 이용자에게 광고가 불필요한 정보로 인식돼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정보가 되는 광고는 꺼리지 않는 추세가 됐다”며 “프라이버시 침해를 하지 않는 선에서 서비스할 예정인 만큼 향후 상품 출시로 광고주 풀(pool)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발주자인 카카오는 지난 2월 있었던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에서 광고주 3000곳 이상을 확보했으며 올해 1만곳 이상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일 매출도 당초 목표였던 5억원을 넘어섰다. 톡보드 효과로 톡비즈 부문 2019년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21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메신저에서, 네이버는 포털을 통해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라 다르게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면서 “5월에는 비즈보드(톡보드) 베타 서비스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서비스 다각화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등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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