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가 올해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진 다소 주춤한 듯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참여와 함께 인식 전환 등으로 인해 30% 이상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 등 전속력을 다해 전진하고 있다.

SaaS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국내 SaaS 시장이 지난해 대비 30% 성장한 364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균 성장률인 20%만 성장하더라도 3300억원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3000억원은 넘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수치는 기존의 ASP 시장을 포함한 것이다.  

한국IT렌탈산업협회 이봉주 본부장은 “지난해까지는 중소 규모의 업체들이 시장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에는 MS, IBM 등과 같은 글로벌 대형 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함에 따라 SaaS 시장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aaS’,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 

SaaS는 기존 패키지 형태의 소프트웨어의 판매 방식이 아닌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하는 개념이다. 웹이나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처럼 개념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파급력은 실로 대단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SaaS가 단순히 유통 방식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방식을 완전히 뒤집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까지 애기할 정도다. 

이에 업체들도 SaaS 시장 만큼은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까지는 SaaS를 놓고 업체들이 반신반의하며 저울질 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드는 것이 국내 시장인데 SaaS 만큼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해는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유통 방식인 SaaS를 채택해서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업체, 포털업체, 인터넷서비스업체 등을 중심으로 SaaS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올해 SaaS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업체만도 꽤 있다. 

또 각 산업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은 SaaS, 웹 2.0의 업무 적용 성과가 하나 둘씩 윤곽을 나타내고 있고, 고객의 인식 또한 긍적적인 부분으로 활성화됨에 따라 구매 고객의 요구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주요 20여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aaS 시장 활성화를 위해 SaaS코리아포럼도 만들어 지난해 말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올해부터 공동으로 기술표준화, 기술로드맵 등을 개발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이민우 선임연구원은 “업체뿐만 아니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정책개발에 나설 계획으로 포럼의 미래가 밝다”면서 “아직 SaaS 시장이 걸음마 단계로 관심에 비해 수익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들도 SaaS 시장이 20%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가트너는 SaaS 형태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2005년 5%에서 2011년 2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IDC는 전세계 SaaS 시장이 2009년까지 매년 21%씩 성장하여 107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컨설팅 등 SaaS 관련 시장을 모두 합치면 2005년 201억 달러에서 연평균 22.5% 성장해 2010년에는 55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SaaS 시장, 30% 이상의 성장률 기대

국내에서는 오히려 SaaS와 비슷한 개념인 ASP 서비스가 더 활성화돼 있다. 업계에서는 ASP 시장을 SaaS 시장에 포함 시켜야할지, 분리해야할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마다 업체마다 시장 범위와 개념에 대해 다르게 정의내리고 있으며, 국가별로도 보는 시각이 다를 정도다. 

다우기술 SaaS 김박사 팀장은 “ASP가 초기에 적은 비용을 투자해 기업들이 각 업무분야에 적합한 솔루션을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서 비용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으나 점차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더 이상 공동의 사용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에 새롭게 탄생한 SaaS가 기존 ASP의 단점을 보완하고 많은 고객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TCO와 ROI 측면에서 더욱 각광받는 존재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ASP 서비스 방식의 진화된 모습으로 SaaS 방식을 보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 즉, SaaS 개념을 협의의 의미로 보면 전통적인 네트워크 기반 ASP 시장으로 볼 수 있고, 광의의 의미로는 기존 ASP 시장을 포함해 SOA, 웹서비스 기술 기반의 온디맨드(On Demand) 소프트웨어 유통방식까지 확대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ASP 시장까지 합쳐 광의의 의미로 해석했을 때 시장 규모를 2006년 2366억원, 2007년도는 2800억원 정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평균 성장치인 20%로만 보더라도 최소 3300억원 정도의 시장은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한국IT렌탈산업협회 이봉주 본부장은 “틈새 시장으로 머물러 있던 ASP 시장이 SaaS라는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30% 이상의 높은 성장도 올해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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