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23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4포인트(0.17%) 상승한 23,515.26에 거래를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1포인트(0.05%) 하락한 2,797.80에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3포인트(0.01%) 내린 8,494.75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69% 내렸다. 에너지는 3.01% 상승했다.

미 증시 상승(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 증시 상승(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실수로 공개한 초안 보고서를 인용, 렘데시비르 관련 중국에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 상태를 개선시키거나 혈류 내 병원균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밝혔다.

길리어드는 그러나 임상시험이 초기에 종료돼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아울러 투약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해당 보도가 부적절한 연구 특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연구는 낮은 참여로 인해 조기에 종료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임상시험 실패 소식에 길리어드의 주가는 장중 6% 급락했다.

가파른 폭락세를 거듭했던 국제유가는 연이틀 급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으로 미국과 이란과의 군사적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오며 국제유가의 반등이 이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조우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에 경고를 던진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72달러(19.7%) 상승한 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9.1% 급등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반등이다.

미국의 실업 폭증에 대한 공포도 다소 진정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81만 명 줄어든 442만7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과 큰 차이가 없었다. 외신은 지난주까지 최근 5주 약 2650만 명이 실직해,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일자리가 전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사상 최악 수준의 실업 대란이지만, 주간 신규 실업자가 400만 명대로 줄어든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며 대규모 실업도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를 표했다.

TS롬바르드의 폴 애스워스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신규 실업보험 청구 감소는 고무적이지만,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면서도 "봉쇄 조치 완화로 현재 일시 해고 상태인 사람들이 다시 고용 상태로 돌아갔을 수 있는 만큼, 4월 실업률이 이번 팬데믹의 정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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