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4월 21일 첫 회의를 열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의 모습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감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IT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금감원은 오는 9월까지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21일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주재로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TF 킥오프(Kick-off)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윤석헌 원장은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 3법과 코로나 19로 인한 언택트(un-contact) 문화의 확산은 디지털 경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혁신기술은 금융감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EU는 금융부문 혁신기술이 야기하는 신규 리스크에 대응하고 레그테크(RegTech), 섭테크(SupTech)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기반 마련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며 “이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우리원에서도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TF를 구성해 금감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섭테크(Suptech)는 감독(Supervision) 업무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업무 효율성과 감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뜻한다. 또 레그테크(Regtech)는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금융규제(Regulation)에 신기술을 접목해 금융회사의 규제 준수 활동을 효율화하는 것이다.

윤 원장은 “올해에는 3가지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며 “첫째로 섭테크를 통한 감독업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빅데이터 기반의 민원상담시스템를 구축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금융민원상담시 녹취된 음성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 분석하는 1단계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2단계로 내부 감독정보와 외부 정보(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결합해 민원 원인을 조기에 인지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금감원은 불법추심판별, 불완전판매 식별지원, 민원분류추천 시스템, AI 사모펀드 심사지원, 인터넷 불법금융광고 감시 등 인공지능 기반으로 구축된 5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다른 시스템도 발굴할 방침이다.

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감독정보 데이터 품질을 진단하고 업무 자동화 기술을 통한 감독행정 효율화도 추진한다.

윤 원장은 “둘째로 레그테크를 촉진해 금융기관이 규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내외 레그테크 우수사례를 금융회사와 공유함으로써 금감원의 촉진자(Accelerator)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 원장은 “셋째로 지속가능한 핀테크 혁신 환경을 마련하고 혁신 기술을 활용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핀테크 기업, 금융회사 실무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정보공유체계인 테크 파인더(Tech Finder)를 운영해 업계와 IT 기술 및 노하우, 금융관련 법규 등을 자유롭게 공유, 토론하는 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은행이 공동 운영 중인 대출사기 스팸문자 차단시스템을 다른 금융권역으로 확대 적용한다.

금감원은 5월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금감원 내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금감원 디지털 수준에 대한 대내외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6월에는 과제발굴 집중기간으로 디지털 전환 과제를 발굴한다. 7~9월에는 도출된 과제를 3가지 기준(기술적 가능성, 효과성, 시급성)에 따라 중점과제로 선정하고 중장기 추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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