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이미지=넥슨)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이미지=넥슨)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넥슨이 장수 IP(지식재산권)인 '카트라이더'와 '던전앤파이터'의 재개발에 나섰다. 다소 부진했던 모바일 부문에서 명예회복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 16일부터 글로벌 사전등록에 들어간 실시한 모바일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전등록 이벤트 시작 하루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4일째인 20일 200만명을 넘겼다. 이같은 속도라면 이번주 내로 300만명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넥슨 모바일 게임 중에서 가장 빠른 추세다.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인지도가 높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의 인기 IP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이다. 기존 PC 버전보다도 업그레이드된 3D 카툰 그래픽이 눈에 띈다.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조작감을 갖추기 위해 이용자들이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설정을 제공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올 상반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중국, 일본, 베트남 제외)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2013년 출시 이래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고, 대만 또한 PC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중인 상태라 어느 정도 IP 파워를 보유한 셈이다.

앞서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국내에서 2012년 출시됐으나, 스마트폰 초기 시절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 2015년 서비스 종료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넥슨은 2012년 당시 SK텔레콤과 공동 마케팅을 한 바 있는데, 출시 3일만에 T스토어 1위에 오르며 2주 만에 앱 다운로드 38만건 돌파, 5000명 이상의 정액제 가입자를 확보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넥슨과 SK텔레콤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의 첫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구글플레이도 추천 대작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선정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추천대작은 구글플레이가 직접 선정해 홍보 영상 제작과 사전등록 알림까지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도 추천 대작으로 선정되며 현재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2D모바일(이미지=넥슨)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2D모바일(이미지=넥슨)

◆몸집 불리는 '던파 모바일'...새 매출 창출원 대기 중

넥슨의 오랜 캐시카우는 역시 자회사 네오플이 만든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다. 특히 중국에서 계속된 인기를 끌고 있어, 중국 진출 10주년인 2018년에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1조3056억원 영업이익 1조2157억원이란 성과를 올렸다. 이중 중국 매출만 1조2394억원으로 네오플의 영업이익률은 93%에 달했다.

현재 주춤한 던파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며, 또 다른 매출 창출원으론 '던파 모바일'이 대기 중이다. 2분기 중국에서 출시될 던파 모바일은 이미 사전예약만 30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특히 2016년경 판호를 발급받은 상태로, 계속되는 '한한령'에도 무리 없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던파 모바일의 개발팀은 170여명 정도로, 약 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을 해오고 있는 넥슨은, 최근에도 '진삼국무쌍8 모바일' 등의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프로젝트가 중단된 인력들은 던파 모바일 팀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은 게임으로 200여명이면 손에 꼽을 '대규모 프로젝트'인 셈. 특히 네오플의 사옥은 제주에 위치해 있는데, 던파 모바일 팀은 서울 강남으로 사무실을 이전을 계획 중이다. 이에 '던파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겸 넥슨 외부 고문이 지척에서 지휘에 나설 것으로 보는 관측도 많다. 

넥슨은 지난 2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740억~807억엔(약 7885억~8593억원), 영업이익 360억~421억엔(3832억~4483억원)을 전망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20% 감소, 영업이익도 20~32% 줄어든 수치다. 2분기엔 자체 IP(지식재산권) 그리고 글로벌이라는 두가지 포인트에서 넥슨이 부진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해도 십여종이 넘는 게임으로 물량공세를 퍼부었던 넥슨이 올해 자사 IP를 활용한 게임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트라이더와 던전앤파이터는) 플레이어들의 니즈가 분명한 게임으로 성공이 보장된 선택"이라며 "특히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에선 글로벌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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