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교통에도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3월 첫 주 평일 자동차 통행량은 1월에 비해 7.2%,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승객 수는 34.5%가 줄었습니다. 이에 비해 공유전동 킥보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 씽씽의 2020년 월 별 운행 횟수 (자료: (주) 피유엠피) ]
씽씽의 2020년 월별 운행 횟수 (자료: (주)피유엠피)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주간 운행 횟수 집계(매달 첫째주 수요일~둘째주 화요일)에 따르면 운행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추위 탓에 1월은 전동킥보드의 보릿고개라고 불리는 어려운 시즌입니다. 하지만 2월에는 1월 대비 무려 104%나 급증해 본격적인 시즌 스타트가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월은 전달보다 운행 횟수가 3.4%, 4월에는 29.3%나 증가해 본격적으로 전동킥보드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기업들의 철저한 방역 작업과 함께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택시나 대중교통 탑승 대신 비대면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택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해 봅니다. 


 

[ 씽씽 전동킥보드 운행 횟수의 시간별 분포 (2019년 5월 2일~2020년 2월 10일, 자료: (주) 피유엠피) ]
 씽씽 전동킥보드 운행 횟수의 시간별 분포 (2019년 5월 2일~2020년 2월 10일, 자료: (주)피유엠피)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라임, 버드 등 공유전동킥보드 기업들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버가 점프바이크, 리프트는 미국 최대 공유자전거 모티베이트를 인수 합병했고, 현대자동차도 빌트인 형태 전기 스쿠터와 함께 서울가산디지털단지와 혜화역 인근, 대전 카이스트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완성차 기업들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

아우디, 포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완성차 기업들도 전동킥보드와 유사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라스트 마일을 위한 최고의 친환경 퍼스널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전동킥보드의 미래 잠재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위해 바퀴 사이즈를 키우거나, 3바퀴(도요타)나 4바퀴(아우디)로 바퀴 수를 늘린 제품들도 있습니다. 완성차보다 설계 자유도가 높아 앞으로 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부산에서 면허를 확인하지 않고 탑승한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관련 규제 강화만 지적할 뿐 전동킥보드의 안전한 주행을 위한 공간 설계와 새로운 모빌리티 정책 대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정책을 모색하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날이 풀리면서 전동킥보드 사용자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스마트시티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전동킥보드를 채택하고 있고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서비스를 도입하는 지자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전동킥보드를 합법화 한 뉴욕시는 5840만 달러를 투입해 1243마일의 자전거 도로중 480마일에 물리적 장벽을 설치해 사고를 방지하기로 한 사례는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줍니다.

2012년 뉴욕시가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그 효과는 놀랍습니다. 맨해튼 8, 9번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고 사상자가 8번가는 35%, 9번가는 58%가 감소했고, 주변 상점들의 수입이 49%나 증가한 거죠. 

올 해에는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본격적인 전동킥보드 정책이 논의되기를 기대합니다.

차로와 분리된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효과 
(출처) Measuring the Street : New Metrics for 21st Century Streets, New York Cit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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