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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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등 마케팅 비용을 아꼈지만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이 계속 집행되는 데다, 선택약정할인 25% 등 정부의 요금 인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2일 기준 577만명으로 500만명을 돌파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5G 순증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의 1분기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은 2964억원, KT는 3529억원, LG유플러스는 18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 약 8%, KT 약 12%, LG유플러스 약 5% 하락하는 수치다.

표=백연식 기자
표=백연식 기자

매출은 이통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4조3349억원인데,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번 분기 매출은 4조5085억원으로 약 4%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KT의 경우 전년 1분기 매출은 5조8344억원인데,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번 분기 매출은 6조226억원으로 약 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전년 1분기 매출은 3조204억원인데, 이번 분기 매출은 3조2572억원으로 전망된다. 시장 컨센서스가 맞다면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7%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매출 상승은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자회사인 ADT캡스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됐고, LG헬로비전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터 LG유플러스의 실적에 반영된다”며 “이들의 연결 영업이익 반영분이 합쳐 7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매출이 오른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실적 반등을 크게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통사들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5G 네트워크 투자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지난달 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하반기로 예정된 투자를 상반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된 2조7000억원보다 늘어난 4조원이 상반기에 투자될 예정이다. 올해 7월과 11월에는 정부의 5G 품질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5G 구축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3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국내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 증가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IFRS 15 효과를 감안할 때 지난해 연말 이후 진행된 소극적인 마케팅 집행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 정체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5G 등 단말 판매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8분기동안 마케팅 비용을 나누는) IFRS 15 회계 특성을 감안해야 하고, 지난해 2분기부터 5G 가입자를 모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1분기와 지난해 1분기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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