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내부. 일일 이용객수가 예년에 비해 90% 이상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내부. 일일 이용객수가 예년에 비해 90% 이상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연근무나 자율출퇴근 등을 통해 업무를 정상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에 사태 초기부터 콜센터 직원 재택근무 시행, 지점 일시 폐쇄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나섰던 시중 은행들도 점차 정상화 시기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은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 때까지 비상대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경우 콜센터 직원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콜센터 직원 448명 중 15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당시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재택근무 인원을 250명까지 늘리는 방향을 검토했으나 현재 15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아직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인원을 기존 기존 10%(75명)에서 5% 수준으로 줄였다. 코로나19 확진 수가 하루 50명 미만으로 발생하면서 사업장의 방역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업무 환경이 사업장에서 자택으로 바뀌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들은 업무용 상담시스템과 인터넷 전화를 설치해 최대한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했지만, 대부분 고객의 개인정보 조회가 필요하지 않은 업무로 집중돼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두 은행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 축소 또는 폐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인원은 비상상황을 대비해 나눠놓은 인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이전까지는 사업장의 방역작업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 일시 중단된 공항 내 환전소 재개 여부도 은행 입장에선 고민거리다. 현재 신한은행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환전소를 각각 1곳과 2곳 폐쇄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경우 인천공항 내 환전소 2곳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김포공항 환전소는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11시 30분에서 오후 6시로 변경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한때 세자리수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지만, 현재는 50명 미만으로 떨어져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공항 내 지점은 여전히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확진이 감소하더라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인원에 의한 확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공항 이용객수도 예년 일일평균 이용객 20만명에서 90% 이상 감소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6517명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떠나 이용객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도 환전소 재개 여부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는 불확실성이 높아 은행 입장에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상화 여부를 검토하더라도 실제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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