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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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한국 IT 저력의 근원은 누가뭐래도 '벤처'다. 인터넷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수많은 벤처기업들의 멈추지 않는 도전이 있었기에 현재의 IT코리아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벤처기업들이 대기업 급으로 우뚝 성장해 IT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활약상을 살펴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우리나라 벤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들이다.

네이버는 1999년 6월2일 설립, 국내 1위 인터넷 검색 포털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월 3805만명의 순방문자수(Unique Visitor)를 기록하고 있으며, PC 통합검색 쿼리 점유율 또한 72%에 달한다. 이제 네이버는 AI 기반 기술 도입 및 콘텐츠 확대를 통해 커머스 플랫폼 확장, 동영상 강화 등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용자에게는 연결의 편의성과 발견의 즐거움을, 파트너에게는 성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자회사 라인(LINE)은 글로벌 스마트 포털로 일본, 대만, 태국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커머스와 페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 지난 12월 라인은 Z홀딩스와 경영통합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콘텐츠는 글로벌로 승부수를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다양한 국가에서 글로벌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 중인 웹툰, V LIVE의 플랫폼 확장을 위한 투자도 네이버는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V LIVE는 V팬십, 유료 라이브공연 등을 통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2006년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2010년 내놓은 카카오톡을 '국민메신저'로 키워냈다. 2014년엔 벤처 1세대인 다음과 합병, 국내 재계순위(2019년 5월 기준) 32위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필두로 카카오 모바일 에코시스템 안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톡은 카카오 모든 사업의 중심축으로 #탭, 톡캘린더, 메일 등을 더해가며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일상의 영역들을 모바일 중심으로 연결하는 생활 플랫폼'이 회사의 기조다. 현재 모빌리티, 결제, 쇼핑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편익을 제공 중이다. 

(이미지=카카오페이)
(이미지=카카오페이)

◆국내 유니콘 기업 11개...'푸드테크기업' 꿈꾸는 10살 배달의민족 

IT코리아의 전망은 앞으로도 밝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뒤를 이을 유니콘 기업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달러(한화 1조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뜻한다. 마치 전설의 동물인 유니콘처럼 상상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재 국내에는 ▲쿠팡 ▲옐로모바일 ▲L&P 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순으로 총 11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다. 대부분이 IT‧플랫폼 기반 기업들이다. 

이중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을 통해 국내 배달 시장을 개척, 폭발적 성장을 주도한 기업이다. 배달의민족 앱에 입점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총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1조원을 넘어선 뒤 2017년 3조원, 2018년 5조2000억원에 이어 8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배달의민족의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우아한형제들은 식문화에 맞닿은 서비스를 다각도로 펼쳐가고 있다. 지난해 말 런칭한 ‘B마트'는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주문 즉시 배송하는 모델로 서울 전역에서 운영 중이다. 로봇 서비스 사업도 단계적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서빙로봇 렌탈 사업은 비대면 선호 추세에 맞춰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안에 전국 200개 업소에 300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아파트 단지, 대학 캠퍼스 등 시범 운영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UCLA 산하 연구소 ‘로멜라’ 와 요리 로봇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배달앱 '배민(BAEMIN)'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일본 인력도 모집하며 진출을 시사한 상태다. 딜리버리히어로와 인수합병(M&A)도 해외 진출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김봉진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는 한국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딜"이라며 "계약에서도 한국 배달의민족을 포함해 아시아 11개국의 경영권을 갖는다는 내용이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니콘 기업 목록(이미지=벤처기업부)
국내 유니콘 기업 목록(이미지=벤처기업부)

◆'배틀그라운드' 흥행 신화 크래프톤, 국내 게임 산업도 '해외로'

크래프톤은 게임 업계에서 최초로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톤은 일반 기업이 아닌, 게임 제작 스튜디오의 연합이다. 중세 유럽 장인들의 연합을 가리키는 ‘크래프트 길드(Craft Guild)’를 모티브로 했다. 펍지, 스튜디오블루홀, 피닉스, 스콜, 레드사하라, 딜루젼, 엔매스엔터테인먼트 등 스튜디오와 제작팀들이 크래프톤에 소속돼 있다. 

2011년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 유럽,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서비스 중인 '테라'는 IP 파워를 통해 모바일 및 콘솔 버전으로도 개발됐다. 그중 콘솔버전은 2018년 4월 북미/유럽 PS4 및 XBOX ONE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에 한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상태다. 서비스 이후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44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PS4 일본에서는 6주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의 F2P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펍지가 2018년 출시한 배틀로얄 장르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는 국내 PC게임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으로 1조클럽(연 매출액 1조 이상)에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톤 외에도 게임은 '콘텐츠 파워'로 무장해 해외 시장에서도 가망성이 높은 산업이다. 2019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대비 5.1% 상승해 15조 172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산업으로 봐도 수출액 중 70%에 육박하는 파이(33억3033만 달러)를 차지하는 효자산업이다. 

모바일 게임 위주였던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콘솔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효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준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489억6800만달러(약 60조원)에 달한다. 

이미 네오위즈와 펄어비스 등 중견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3N 또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IP로 음악게임 '퓨저'를 공개한 바 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스위치',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스마일게이트 또한 '크로스파이어 X' 등 각사 대표작을 활용해 콘솔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은 투자 대비 고용 창출은 물론, 고부가가치 창출도 기대되는 기업을 말한다"며 "인터넷 시대가 열린지 20여년이 넘게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이익단체와의 다툼, 정부 규제와 싸우고 있는 스타트업이 많다. 성장통을 극복하고 제2의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기업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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