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거래소 역시 거래 수수료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짐에 따라 대형 거래소인 두나무와 빗썸 등도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나무 자회사 디엑스엠(DXM)이 제공하는 가상자산 예치·대차 서비스는 블록체인 지갑 트리니토를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다이(DAI), 테라(KRT), 루나(LUNA) 총 6개 가상자산을 지원한다.

트리니토에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예치 시점의 연간 보상률에 따라 매시간 자동으로 보상을 받는다. 자산 풀(pool)에 예치한 자산을 다른 이용자가 대차하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해 시간 단위로 보상하는 구조여서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다. 

13일 현재 비트코인 입금(예치) 시 보상은 2.74%로 높지 않지만 예치 자산을 담보로 빌릴 수 있고 이자를 통해 이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업비트는 트리니토 서비스를 가상자산거래소와 연계할 지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의 디엑스엠을 통한 서비스는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를 대비한 준비일 것”이라며 “서비스 기반을 닦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 트리니토 서비스도 업비트에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빗썸도 최근 불닥스 인터네셔널 리미티드(이하 불닥스)가 운영하는 예치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지난 9일 비트코인과 리플을 30일 동안 예치하면 만기 시 이율 7%를 받는 서비스 신청 접수를 진행했는데 2시간 만에 완판했다고 밝혔다.

빗썸의 서비스는 모집 금액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고 정해진 기간 동안 거래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다. 가상자산 랜딩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예치 서비스도 다른 기업의 서비스 이용을 지원하는 형태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예치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과 운영 실태를 살펴 지원 가상자산을 다양화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거래소들의 가상사산 예치서비스 강화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른 것이다. 수수료 수익을 거두기 어려워짐에 따라 가상자산의 상승을 점치고 자산을 거래소에 예치해놓은 이용자를 겨냥, 수익성 다변화하는 한편 마케팅 효과도 거루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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