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 장관(부총리)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을 가지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유은혜 교육부 장관(부총리)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을 가지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IT 업계가 사상 최초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팔을 걷어부쳤다. 시스템 접속 오류 대비는 물론 인터넷 속도 향상, 스마트 기기 후원, 콘텐츠 확대 등으로 저마가 성공적인 온라인 개학을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인터넷 트래픽 급증과 통신비 부담 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고, 삼성전자 등 전자 업체들은 스마트 기기 후원으로 소외학생·저소득층 대상 원격교육 여건을 만들었다. 소프트웨어(SW) 업체들도 온라인 교육 플랫폼 확산으로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원격교육을 활용한 정규수업으로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년별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고등학교 3학년 및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했으며, 16일에는 고 1·2학년과 중 1·2학년, 초 4·5·6학년이 합류한다. 이어 20일에는 초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할 예정이다.
 
표=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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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온라인 교육 위한 통신 준비 완료...데이터 부담 없다

16일 전국 540만여명 학생의 원격수업 시행을 앞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들은 한꺼번에 많은 인터넷 트래픽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주요 대응 방안은 유·무선 트래픽 주요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구간 용량을 증설하는 것이다.
 
KT는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 종합상황실과 전국 6개 지역상황실에서 트래픽 변동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학생의 강의 수강에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대학교 원격 강의 지원을 위해 인터넷 대역폭을 무상 확대해온 가운데 원격 수업 영상·파일을 배포·전송하는 U+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초·중·고로 확대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IDC의 EBS CDN 용량을 2TB로 증설했으며, 지난 6일부터는 EBS와 전용회선을 추가로 구성해 HD급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동통신3사(KT‧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사용량과 요금에 대한 부담 없이 EBS를 비롯한 주요 교육 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초·중등 학생의 경우 청소년 요금제 등 상대적으로 저가 요금제(기본 데이터 제공량 소진 후 초과 과금) 가입이 많아 데이터 사용량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3월 16일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디지털교과서, e-학습터 등 교육사이트에 접속해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더라도 데이터 이용량 소진 없이 제공할 것을 과기정통부·교육부·통신3사가 합의하기도 했다.
 
추가로 지난 9일부터 EBS 교육 사이트를 일반학생, 학부모, 교사 누구나 데이터 사용량이나 요금 걱정 없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으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5월 말까지 적용되며 별도 신청절차가 불필요하다. EBS 사이트 이용에만 적용하며 유튜브 채널, 네이버TV 등 타 사이트에서 EBS 콘텐츠 이용 시에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림=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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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업계, 스마트 기기 후원...소외학생‧저소득층 대상 지원

그동안 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의 정보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정보화지원(컴퓨터 보급, 인터넷 통신비) 및 모바일 교육용 데이터 지원 등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기기, 인터넷 접속 환경 등이 갖춰지지 않은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삼성전자·LG전자는 저소득·취약계층 자녀가 스마트기기로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총 3만6000대의 스마트 태블릿PC를 기증해 원격수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태블릿PC ‘갤럭시탭A 8.0’ 3만대, LG전자는 ‘G패드3 8.0’ 6000대를 기증했다. 학교·교육청이 기 보유한 스마트기기 23만대와 추가 보급분 5만 대 등을 합친 총 31만6000대를 저소득층·취약계층 학생에게 무상 대여를 실시한다.
 
SW 업계, 온라인 교육 플랫폼 확산으로 양질의 서비스 제공 동참
 
온라인 수업은 학교와 학생 여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이 대표적 방식이다. 실시간 원격교육 플랫폼을 토대로 교사와 학생이 화상으로 얼굴을 보면서 수업할 수 있으며 질의·응답 등 토론식 수업도 가능하다.
 
플랫폼으로 네이버 밴드 라이브,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MS 팀즈, 줌, 시스코 웹엑스, 구글 행아웃 등이 있다. 교사가 녹화된 동영상 강의나 학습콘텐츠를 올리면 학생이 이를 시청하는 ‘강의형’과 동영상 강의를 시청 후 댓글 등으로 원격 토론하는 ‘강의·활동형’으로 구분된다.
 
교과별 성취수준에 따라 학생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습 자료를 올리면 각자 공부한 방식, 교사가 감상문이나 학습내용 요약 과제 등을 제시하고 피드백이 가능하다.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해 다양한 플랫폼이 주목받으면서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시스템 안정화 방안 논의... 세계 각국도 원격수업 도입 활발
 
정부도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3일 오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후 경기도 고양 EBS 본사를 방문해 EBS·KERIS 등 원격교육 유관 기관·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시스템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역량 있는 선생님과 학생,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힘이 상승효과를 낸다면 보다 빠르게 원격수업이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온라인 개학에 힘을 보태준 과기정통부와 기업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통신·방송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민간이 정부와 뜻을 모아 협력하기로 한 부분에 감사드린다”며 “미래형 교육모형으로 원격교육이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준비하고, 국내 원격교육 솔루션(소프트웨어) 기업이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표=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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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 각국에서 원격교육 도입을 서두르며 유네스코는 최근 원격교육, 재택교육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세계교육연합(Global Education Coalition)’을 발족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 188개국 15억명 이상 학생이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폐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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