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작 ‘아이폰4S’ 정식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SK텔레콤은 10일 오후 10시부터 11일 오전 1시까지 대규모 론칭행사를 연다. KT는 11일 8시부터 개통 행사를 펼친다. 이통사가 준비한 행사만 놓고 보더라도 ‘아이폰4S’라는 제품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 가입자 유치전은 그동안 보아왔던 스마트폰 론칭때와는 규모나 내용이 다르다. 이통사가 스스로 애플 ‘아이폰4S’에 대한 홍보에 앞장선 것은 이제 낯설지도 않다. 정식 론칭 행사는 그렇다치고 이통사가 갖추고 있는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 3G 무선망 품질까지 동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알린 상태다.

‘아이폰4S’에 대한 금전적인 혜택도 대단하다. 약정과 요금제에 따른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전작인 ‘아이폰4’, ‘아이폰3GS’를 반납했을 때 추가되는 보조금까지 몇 단계로 나눠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반납시 거의 무료로 아이폰4S로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하고, KT는 약정 위약금을 다른 사람에게 승계시키면 이를 깍아주는 등 다각적인 혜택을 동원하고 있다.

이러한 이통사의 가입자 유치경쟁은 ‘아이폰4S’를 구매하는 사용자에게는 물론 득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모션에 따른 비용은 모두 이통사가 부담해야 한다. 여타 스마트폰 제조업체와는 다르게 애플은 제품에 대한 보조금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번 ‘아이폰4S’ 가입자 유치는 이통사로선 첨예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스마트폰 사용자 4명 중 1명은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아이폰3GS가 국내에 들어온게 2년 전이어서 가입자 약정만기와 맞물린다. KT의 '지키기'와 SK텔레콤의 '뺏기'가 가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선 아이폰4S가 봉황 대접을 받으면서 등장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 입장은 어떨까? 아이폰이 아닌 타사의 제품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국내에는 아이폰 외에도 안드로이드, 윈도우, 블랙베리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많다. 이들이 현재 사용중인 휴대폰을 반납하고 동일 업체의 신제품으로 교체할 경우와 비교하면 아이폰4S에 대한 혜택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대규모 론칭 행사도 달갑지만은 않다. 이통사가 아이폰 판매에 지나치게 앞장서는 것도 그렇거니와, 이와 관련된 비용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되돌아올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혜택을 부담없이 누릴 수 있는 환경조성에 더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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