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ICT 규제 샌드박스의 성과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총 21건의 신기술·서비스가 ICT 규제 샌드박스의 혜택을 받아 시장에 출시돼 매출 향상과 투자 유치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7일 규제 샌드박스 제도 시행 이후 현재까지 총 21건의 ICT 신기술·서비스가 출시됐고, 이중 올해 출시된 것이 5건이다.

올해 출시된 5건은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활용한 심장관리 서비스(휴이노·고대안암병원) ▲스마트 전기자동차 충전콘센트(스타코프) ▲디지털 배달통을 활용한 오토바이 광고 서비스(뉴코애드윈드) ▲수요응답 기반 커뮤니티형 대형승합택시(현대자동차·KST모빌리티) ▲직접 고용 기반 가사서비스 제공 플랫폼(홈스토리생활) 등이다. 

매출액 증가 변화(표=과기정통부_
매출액 증가 변화(표=과기정통부)

신제품·서비스를 출시한 지정기업의 제품 판매 및 서비스 이용자 증가 등으로 누적 매출액은 2019년 12월 말 56억8000만원에서 25억1000만원(44.1%) 증가한 81억9000만원을 달성했다. 

이중 ‘행정·공공기관 모바일 전자고지(KT, 카카오페이)’는 18개 기관에서 총 117종, 3500만건의 우편 고지서를 모바일 고지로 대체·발송하는 등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는 민간기관(금융회사, 공제회 등)도 모바일 고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스마트 전기차 충전콘센트(스타코프)’는 성동구(도선동 공영주차장)에 ’생활밀착형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범운영(3개월간)을 거쳐 관내 공영주차장과 주민센터 등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신규 투자 유치와 전기자동차 제조사, 건설사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으로, 매출증대와 더불어 전기자동차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증가에도 기여했다. 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계기로 신사업 추진을 위해 총 127명을 신규 채용(2019년 12월말 104명, 22.1%↑)했으며, 앞으로도 112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중 ’반반택시(코나투스)‘ 서비스는 기존 택시와 상생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 최초의 지정 사례로 이용자의 택시비 절감(한달 평균 1만2000원), 택시기사의 수입 증대(상위 10%, 7만8000원), 심야시간대 승차난 및 단거리 승차거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시장 출시 후 신규 직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하는 등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임상시험 온라인 중개 서비스(올리브헬스케어)’도 신사업 추진을 위해 신규 직원 고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온라인 임상시험’을 통해 모집기간 단축, 매칭률 향상, 참여자 편의 도모 등 임상시험의 효율성 개선과 신약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증가 변화(표=과기정통부)
일자리 증가 변화(표=과기정통부)

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기업은 생산 설비·정보시스템 구축, 신규 지점 설립 등을 위해 총 107억6000만원(2019.12월말 89억5000만원, 20.3%↑)을 투자했다. 5개 기업은 벤처캐피탈(VC),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총 177억6000만원(2019년 12월 말 109억6000만원, 62%)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공유주방(심플프로젝트컴퍼니)’은 ‘위쿡 사직지점(2019년 8월)’에 이어 신규 지점을 추가 설립하는 등 다각적인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앞으로, 신규 외식업 창업자의 시장진입 확대와 초기 창업비용 감소, 창업성공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활용한 심장관리 서비스(휴이노)’는 83억원(2019.8월), 50억원(2020.3월) 2차례 투자유치를 통해 총 133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탈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향후 주기적인 병원진료가 불편한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고하고 스마트 의료 분야 등 관련 국내·외 시장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전기차 충전콘센트(스타코프)’는 10억원(2019.5월), 17억5000만원(2020.3월) 총 27억5000만원 규모의 벤처캐피탈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사회적 비용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전자고지(KT, 카카오페이)’는 3500만건의 전자고지서를 발송해 106억6000만원 이상의 우편비용을 절감(발송건당 298원 절감)했다. ‘디지털 매출전표 제공 서비스(언레스·카카오페이)’는 문자(SMS)로 발송하던 매출전표를 전자영수증으로 발송해 서비스 원가를 절감(발송건당 4원)했다. 

‘공유주방(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복수의 사업자가 공유주방에 영업신고(54건)함에 따라 15억4000만원 이상의 초기 창업비용 절감(사업자당 평균 비용절감액 2800만원)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규 창업자의 시장진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개 지정기업(모션디바이스, 캐시멜로)은 신제품 수출, 해외 자회사 설립 및 지사대행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중국, 필리핀, 일본, 홍콩, 대만, 네덜란드(6개국) 등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가상현실(VR) 모션 시뮬레이터(모션디바이스)’는 VR 시뮬레이터를 해외에 수출(네덜란드, 중국)하고, 해외 테마파크, 쇼핑몰 등에 VR 체험매장을 개점(중국 베이징, 필리핀 마닐라)했다. 

‘본인인증코드 활용 모바일 환전 서비스(캐시멜로)’는 해외에서 이용자에게 모바일 환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홍콩, 대만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일본과 지사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제조, 통신, 전기전자, 모빌리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제품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점진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은 민간의 새로운 시도와 혁신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시장 출시를 준비 중인 지정과제가 신속하게 시장 출시되고, 관련 규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혁신적인 신기술·서비스가 산업 전반에 조기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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