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컴투스)
(이미지=컴투스)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넷플릭스의 '킹덤' 에서 내가 '이창'이었다면? 하트시그널 '시그널 하우스'에 들어갔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콘텐츠를 그저 받아들이는 것에서, 소비자가 조금의 능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나왔다. 컴투스의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컴투스가 서비스하고 데이세븐이 개발한 ‘스토리픽’이 4월 6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스토리게임 플랫폼이다. 

게임을 깔고 몇가지 질문에 답하면 내가 좋아할 법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최근 감상 중인 작품, 인기 작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열람 중인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작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시스템’도 순차적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먼저 플랫폼 스토리픽 메인화면에서 플레이하고 싶은 스토리게임을 선택해 실행하면 이용자의 이름을 직접 입력할 수 있는 페이지가 등장한다. 이름의 경우 얼마든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지만, 인터랙티브(Interactive) 소설 형태의 스토리게임의 특성상 실제 본인의 이름을 입력하면 보다 실감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캐릭터의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설정하고, 이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단계별로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상대 캐릭터와 스토리, 답변 등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이용자의 외형에 따라서도 스토리가 달라질 수 있으며, 상대방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등의 경험치도 얻을 수 있다.

외형이나 스토리 선택에 따라 전개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선택지 중에선 게임 내 재화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이미지=인게임 갈무리)
외형이나 스토리 선택에 따라 전개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선택지 중에선 게임 내 재화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이미지=인게임 갈무리)

기존 스토리게임은 대부분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치중돼 있었다. '여성향 게임'으로 불리며 관계성을 살리는 요소들을 갖춘 것이 그 특징으로, 인보이스·고퀄리티의 일러스트가 중요시되곤 한다. 스토리픽에선 인보이스 없이 배경음악이나 효과음 정도가 제공된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등장 인물의 속마음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스핀오프’, '옷장', '일러스트', 다양한 엔딩 스토리를 모아 감상할 수 있는 재미도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이런 기능들이 '덕질 요소'로 작용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아울러 스토리픽에서는 SF, 느와르, 추리 등 다양한 이용자 취향을 충족시키는 폭넓은 장르를 제공한다. 다만 대중성은 잡았지만, 일반적인 이용자들의 경우 스토리 자체의 재미를 추구하기에 적절한 과금 요소 배분이 필요해 보인다. 결말이 여러개라고 해서 꼭 재화를 사용해서까지 모두 소비하진 않기 때문이다. 즉, 흡입력 있는 콘텐츠만이 계속해서 소비된다. 

이에 대한 컴투스의 승부수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일진에게 찍혔을 때’, ‘새빛남고 학생회’ 등 데이세븐의 기존 인기작품뿐 아니라 ‘킹덤’, ‘하트시그널’ 등 유명 IP를 활용한 신작 스토리게임이 업데이트되며, 그 밖에도 스토리픽 플랫폼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스토리픽은 게임보다는 웹툰에 가까운 모습이다. 과금 모델 또한 웹툰과 매우 유사하다. 바로 다음 화를 이어하기 위해선 이용권을 사야하지만, 조금 기다리면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무료'와 같은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지의 거래액은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 도입 이후 17배 증가하는 등 톡톡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스토리픽에선 보상형 광고를 통한 재화 획득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용자들은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게임사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인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만화・웹툰의 디지털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하고 있다. 2018년 국내 디지털 만화・웹툰 시장은 2228억원(전년 대비 35% 상승)의 규모로까지 크게 성장하기도 했다. 2006년 47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양산형, 그리고 사행성이라는 두가지 비판을 받곤 한다. 세계관이나 그래픽만 조금 다를 뿐 똑같은 콘텐츠. 캐릭터의 성장에만 몰두하게 해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게임사의 매출을 담보할 수 있는 탓에 MMORPG 대작 개발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고, 다양성 게임은 다소 외면받는 것도 사실이다. 콘텐츠로 뭉친 컴투스의 스토리픽이 재미와 수익을 모두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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