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새 요금체계 ‘오픈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지 10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정치권과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에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 사과 입장을 내고 빠른 시일 내에 예전 서비스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점주의 광고 독점 문제 해소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1일 도입한 새로운 요금체계인 오픈 서비스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간다고 10일 밝혔다.

오픈 서비스는 배달의민족에서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 것을 골자로 한다. 회사는 기존 월정액 광고 ‘울트라콜’이 일명 ‘깃발꽂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광고체계 개편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일부 지역에서 월 1000만원 이상의 광고비를 내고 광고를 독점하는 업체가 등장해 자금력이 있는 점주들에게 유리하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개편된 수수료 체계는 도입 전부터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있었다. 매출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운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배달의민족 관련 논란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공공 배달앱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파장이 일었다.

경기도 외에 서울시 광진구 등 일부 지자체도 공공 배달앱 출시에 가세했고 이 가운데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탈퇴한다는 제보도 인터넷 상에서 퍼져 나가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우아한형제들이 기존 요금 체계로 복귀하기로 함에 따라 그간 제기됐던 일부 점주들의 광고 독점 논란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전 체제로 언제 전환할지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되도록 이른 시기에 이전 시스템으로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또 업주들과의 소통기구을 위한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를 겪으며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각계의 충고와 업주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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