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외국계은행 예비인가를 부여받았다. (사진=각사)
10일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외국계은행 예비인가를 부여받았다. (사진=각사)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시중 은행들이 ‘제2의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로 진출하고 있다. 미얀마는 아직 인프라는 취약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 중 하나다. 이번 계기로 금융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이 미얀마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제3차 외국계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5개국 13개 은행 중 7개 은행에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이중 국내 은행은 KB국민과 IBK기업, KDB산업은행 등 3곳이다. 이들 은행은 현지 은행이 처리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얀마는 중국과 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평가받는다. 인구 5000만명이 넘는 등 인적자원과 천연자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남방지역의 전략적 요충지 중 한 곳이며 연평균 8%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내수시장의 성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KB국민은행은 2014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 제휴를 통해 첫 연을 맺었다. 지난 2017년에는 상호협력을 전제로 제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같은해 3월 국민은행은 미얀마 현지에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 현재 영업점을 17개로 늘리면서 서민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을 지원해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 및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이자 중국-인도-ASEAN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선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윤종원 은행장 취임 이후 첫 해외진출 성과를 냈다. 그동안 윤 행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강조해왔다.

기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한 약 300여개의 한국기업에 주목했다. 양곤 인근에 추가로 30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경제협력 산업공단을 조성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한국기업이 미얀마로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59년 동안 쌓아온 정책금융 및 중기금융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공유해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후발주자인 산업은행은 끈질깉 노력 끝에 미얀마 정부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2차 인가 때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기 협력관계를 맺었던 점이 미얀마 정부로부터 높게 평가받았다는 평가다.

향후 산업은행은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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