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공모전 수상자에 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측은 평가 추가에 따른 일정 지연이라고 설명하나, 일각에서는 그라운드X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하는 등 공모전 운영을 부실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가 지난해 진행한 블록체인 앱 공모전 '클레이튼 호라이즌'을 둘러싸고 부실 운영 논란이 일고 있다. 

클레이튼 호라이즌은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활용해 블록체인 앱을 개발해 참여하는 공모전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해 5월 공모전 공고를 내고 10월 말까지 접수를 받았다.

수상팀은 15개로 당초 11월 말 발표할 예정있었으나 실제 발표는 12월 초에 났다. 그런데 그라운드X가 이들 15개팀을 대상으로 2차 평가를 하기로 하면서 공모전은 현재도 진행 중인 상태다. 당연히 상금도 지급되지 않았다. 그라운드X는 총 상금 100만달러, 한화 약 12억원에 상응하는 클레이를 상금으로 제공할 예정이었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은 그라운드X가 공모전 진행 중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던 2차 평가를 일방적으로 추가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라운드X 측은 “공모전 공지 당시에 서비스 유지 기간이 있으며 이와 함께 일정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부분을 명시했었다”며 “2차 평가와 관련해서도 평가 기준을 프로젝트 팀이 직접 정하고 이를 회사와 협의하도록 했는데 해외 프로젝트 팀도 있다 보니 조율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선 수상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공모전 수상팀 중 한 프로젝트 관계자는 “클레이가 해외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다 보니 거래소 가입에 필요한 본인 인증 등 절차가 까다로웠던 건 있었다”면서도 “일정이 늦어진 건 맞지만 주최 측과 추가 논의를 거쳐 2차 평가 심사 기일도 확정했고 계약서도 컨펌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X는 이달 중순까지 2차 평가를 완료하고 상반기 중으로 수상 프로젝트 팀들에 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클레이를 원화로 직접 지급받긴 어렵지만 해외 거래소에 상장이 됐기 때문에 클레이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전환해서 현금화하는 부분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이는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리퀴드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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