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인성 인턴기자]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고해상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했다. 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RNA를 다수 발견했다.

▲ IBS-질본,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지도 완성
기초과학연구원(IBS)와 질병관리본부 공동연구팀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완벽한 유전자지도를 완성해 발표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제공)

질병관리본부가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과 함께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2(SARS-CoV-2)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고해상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하고 권위있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9일자에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의 게놈을 해독한 연구는 기존에도 보고된 바 있지만, 바이러스 유전자의 정확한 위치와 수, 특성까지 밝혀낸 것은 처음이다.

▲ 국내 연구진이 밝혀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활사김빛내리 IBS 연구단장팀과 질병관리본부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고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밝혀냈다.[IBS 제공]
▲ 국내 연구진이 밝혀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활사김빛내리 IBS 연구단장팀과 질병관리본부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고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밝혀냈다.[IBS 제공]

IBS RNA연구단 김빛내리 단장(서울대 교수)과 장혜식 연구위원, 김동완 연구원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불활성화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나노포어 직접RNA시퀀싱, 나노볼 DNA시퀀싱이라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을 활용해 숙주세포로 침투해 만들어진 RNA전사체 전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바이러스의 전사체가 10개가 아니라 9개라는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또 이전까지 추정하는데만 그쳤던 여러 유전자 위치도 정확히 알아냈다. 새로운 RNA 수십여 종을 발견하고 바이러스의 유전자 재조합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단백질을 만드는 핵심 설계도 역할을 하는 전사체에서 메틸기 등 화학 분자를 붙여 표식을 한 곳도 41곳 발견했다. 후성전사체라고 불리는 이 표식은 단백질을 만드는데 필요한 메모 역할을 한다. 후성유전체는 특정 염기서열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라고 말했다.

김빛내리 단장는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자세하고 세밀한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코로나바이러스 증식 원리를 이해하고 진단용 유전자증폭기술(PCR) 개선을 포함해 새로운 치료전략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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