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감원이 라임사태와 관련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9일 금감원이 라임사태와 관련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펀드와 관련된 현장조사가 재개된다. 9일 금융감독원은 라임운용과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손실사태 현장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장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불완전판매 여부에 따라 분쟁조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사태 발생 이후 현장조사 일정을 3월 초로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뤄졌다. 내부적으로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 현장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금융펀드는 이미 투자액 중 절반 가량의 손실이 확정된 상태다. 무역금융 펀드 5개 중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가 청산단계에 돌입하면서 이미 1억달러(약 1200억원) 원금이 사라졌다. 만약 2억달러(약 2400억원) 달러 이상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는 투자금 전액을 손실하게 된다. 

금감원은 라임운용과 신한금투가 무역금융펀드의 부실 사실을 은폐하고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라임운용과 신한금투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20일 이후에는 다른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혐의 확인 후 이른 시일 내에 분쟁조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조사는 3자 면담 형식으로 어느 쪽에 귀책사유가 많은지 들여다볼 것”이라며 “가급적 상반기 중에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분쟁 조정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도 관련 혐의가 짙은 기업을 대상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서울 송파구 일대 에이치엔티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라임의 투자를 받은 스타모빌리티, 디에이테크놀로지, 에스모 등 다른 상장사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에이치엔티의 지분 변동 과정에 라임 사태 관련 피의자들이 개입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라임의 투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도 파악 중에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이외에도 검찰은 김모 라임운용 본부장과 신한금투 전 임원 등을 상대로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종필 전 라임운용 부사장,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의 행방에 대해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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