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7일 대구시 중구 남산동 대구남산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없는 빈 교실에서 한 선생님이 온라인 개학 준비를 하고 있다.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7일 대구시 중구 남산동 대구남산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없는 빈 교실에서 한 선생님이 온라인 개학 준비를 하고 있다.

9일 전국 중·고등학교가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20일에는 초 1∼3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화상 연결로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등 동영상 수업을 보고 토론 등을 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 교사가 자신의 교과와 학교 여건, 학생들의 학년 등을 고려해 세 가지 유형 중에서 수업 방식을 채택한다. 두 세 가지 유형을 섞어서 쓸 수도 있다.

모든 수업이 원격으로 이뤄지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보니 일선 학교와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등도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격수업을 들으려면 최소한 학생에게 스마트폰이 한 대 있어야 하며, 원활하게 큰 화면으로 수업을 들으려면 스마트패드나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가 필요하다.

교육부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원격수업을 들을 기기가 없는 초·중·고생은 총 22만30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한 번 더 세밀하게 기기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며, 스마트기기를 총 32만1000대 확보했으므로 기기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도 교육청과 학교가 23만대, 교육부가 5만5000대를 비축했으며 삼성전자·LG전자가 3만6000대를 기증했다.

기기는 교육급여 대상자 등 저소득층에게 최우선으로 대여하고, 다자녀·한부모·조손 가정 등에 학교장 재량으로 대여하기로 했다.

교사들의 대표적인 걱정은 '학습관리시스템'(LMS)이다.

원격수업 유형에 상관없이 교사가 학습자료와 과제를 공지·공유하고 출석을 관리할 LMS가 필요하다.

교육 당국이 제공하는 LMS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IRS)의 e학습터와 EBS의 'EBS 온라인클래스'가 있다. 각 사이트 콘텐츠와 수업을 연계해 학생들의 진도율을 체크할 수 있다.

그런데 e학습터는 지난 3일 새벽 2시부터 밤 9시 사이에 교사들이 업로드한 자료가 모두 사라지는 사고가 있었다. 해당 시간대에 접속한 인원은 약 8만명이었다.

교사들은 각자 개설한 온라인 학급방에 이 시간대에 올렸던 학습 자료, 강의 계획서, 과제 등을 잃어버렸다.

EBS 온라인클래스 역시 때때로 접속이 원만하지 않다는 민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EBS 온라인 특강을 시작했더니 접속자가 몰려 EBS 초등사이트와 중등사이트가 모두 접속이 불가능해지는 일도 있었다.

당국이 제공하는 LMS가 불안정하다 보니 교사들은 '클래스123', '구글 클래스룸' 등 민간업체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에 쓸 화상회의 프로그램도 교사들이 걱정하는 불안 요소다.

상당수 학교에서는 인프라 문제 때문에 아예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은 포기하거나 극히 일부만 하고 단방향 콘텐츠형·과제형 수업만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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