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스티브 잡스에 이를 혁신가는 없다. 단, 잡스의 DNA로 애플의 혁신은 계속될 것이다”

▲ 애플 전 수석 부사장 제이 엘리엇
9일 경희대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2011’ 자리에서 애플의 전 수석 부사장 제이 엘리엇은 애플 전 CEO 故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과 관련 부정적인 전망에 대해 일축하며, 잡스가 준비해놓은 팀, 그리고 애플만의 기업문화가 남아있는 한 향후 5년은 별 무리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CEO에 대해서도 “잡스 없이 애플을 맡았던 경험이 있으며,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람이기 때문에 무난히 회사를 경영할 것”이라며 “나와 마찬가지로 잡스에게서 혁신, 문화, 인재, 디자인, 제품 등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은 만큼 소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했던 잡스도 모든 사람들 중 쿡 CEO를 유일한 예외로 여길 정도로 평소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엘리엇의 전언.

특히 항상 최고의 품질만을 고집하는 일관적인 기업 문화가 존재하는 한 향후에도 애플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리엇 전 수석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업체 CEO로서 직접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해봤는데 상당히 까다로웠고 몇 가지 부분은 수정 보완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 때문에 양질의 앱들로 구성할 수 있었고 이같은 앱스토어는 사용자들에게는 탁월한 경험으로 다가서면서 더욱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휴대폰 시장에서 더 이상 혁신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엘리엇 전 부사장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 “아이폰4S에 탑재된 음성인식 ‘시리(Siri)’도 혁신”이라며 “이 기능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지만 스마트폰에 적용시킨 것만 봐도 놀라운 일이며, 이와는 또 다른 형태, 또 다른 방법의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말미에 방문 소감을 얘기할 때도 엘리엇 전 부사장은 “지금 이 자리에도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 키보드로 메시지를 입력 중인데, 키보드는 너무 오래된 입력방식”이라며, “예전 마우스가 과거 입력방식에서 커다란 혁신을 일으켰듯이 미래의 혁신도 아마 키보드와 관련된 그 무엇일 것"으로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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