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시리즈(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사진=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문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 결과가 1분기 일부 반영됐지만 갤럭시S20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갤럭시S20 판매가 더 부진할 전망이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일 2020년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잠정실적은 투자자들에게 미리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부문별 실적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는다.
 
전 분기(2019년 4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8.15%, 영업이익은 10.61% 각각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4.98%, 영업이익은 2.73% 각각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매출 55조1734억원, 영업이익 6조947억원에 비해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조금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 IM사업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8000억원~2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5000억~7000억원, 전년 동기보다 2000억원에서 50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IM사업부문의 이번 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지난 달 6일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 때문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의 판매량은 전작(갤럭시S10 시리즈) 대비 60% 수준이다. 자급제폰 판매량을 감안해도 전작대비 70%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가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동기 대비 15%가량 줄어든 5950만대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이 급진전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했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에 그칠 것”이라며 “특히 갤럭시S20의 부진이 전사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작인 갤럭시S10 시리즈보다 갤럭시S20의 판매 가격이 평균 15∼18%가량 높은 것이 갤럭시S20의 부진한 판매량을 어느 정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의 가격은 기존 105만6000원∼129만8000원이었지만, 갤럭시S20 시리즈의 가격은 124만8500원∼159만50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0 울트라의 고용량 메모리 512GB를 179만3000원에 출시하기도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에 기인해 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둔화했고 갤럭시S20의 출하량은 6000만대 미만으로 추정하지만, 판매 가격이 오르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 시장 기대를 능가하는 실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5300만~6000만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전망이 맞다면 지난 2016년에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 이후 3년반 만의 최저 수준이다.
 
상반기 출시된 LTE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은 올해 200만대 초중반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럽과 미국 전역에 스마트폰 매출과 출하량이 모두 줄어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12% 하락하고,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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