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에도 1분기 선방… 직접 영향권 2분기는 '글쎄'
삼성전자, 코로나에도 1분기 선방… 직접 영향권 2분기는 '글쎄'
  • 양대규 기자
  • 승인 2020.04.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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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7% 증가한 6.4조…증권사 기대치 넘겨
영업이익률 11.6%로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폭 적고 반도체도 서버 수요 등으로 선방
삼성전자 갤럭시 S20
삼성전자 갤럭시 S20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본격 반영될 2분기는 실적 악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59조8848억원보다 8.1% 줄었지만 작년 1분기 52조3855억원보다는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7조1603억원보다 10.6% 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 6조2333억원보다 2.7% 늘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 1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계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다. 최근 일부에서 영업이익을 5조원 대로 하향 조정하는 전망이 잇따르기도 했으나, 6조원 대는 깨지지 않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에는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은 데다, 반도체 부문이 양호했고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단위 10억원, 자료=하나금융투자 4월 2일)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단위 10억원, 자료=하나금융투자 4월 2일)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는 양호하고 스마트폰 부문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연간 기준 스마트폰 출하는 2.6억대로 추정하며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부(IM, DP)의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8조5000억원, 1조9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 추정한 이유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를 중점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생산에 차질이 없었고 오히려 비대면 업종의 호황으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올라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S20과 Z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의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출하에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IT(IM 사업부)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문가들이 전망한 2조원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부문별 영업이익(단위 10억원, 자료=하나금융투자 4월 2일)
삼성전자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단위 10억원, 자료=하나금융투자 4월 2일)

업계에서는 1분기는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은 데다 반도체 부문이 양호했고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3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어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겠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우선 반도체 부문은 비대면 관련 서버 수요는 계속 양호하겠지만 모바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비롯해 글로벌 생산기지 셧다운, 전 세계 가전 유통망 중단 등 영향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부의 출하량 감소가 3월 이후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감소해 IM 부문 영업이익이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최저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 비중이 낮아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적겠지만, 2분기에는 미국·유럽 시장 중심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이후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에 달린 셈인데, 반도체 부문을 떠받치는 서버용 수요가 하반기부터는 재고 축적 영향으로 약해지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2분기에 반도체 효과에 더해 디스플레이 부문이 OLED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를 전환해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주도로 개선할 전망이지만 IM 사업부 실적이 일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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