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에서는 아반떼 크기 벤츠 소형 세단이 잘 팔려 눈길을 끈다.
벤츠코리아가 지난 2월 12일 공식 출시한 A220 세단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2월 661대, 3월 466대가 팔려 월별 베스트 셀링카 순위에서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특히 2월의 경우 1~2위인 BMW 520i(691대)와 벤츠 E 300 4매틱(670대)을 바싹 뒤쫓았다. 3월에는 격차가 다소 벌어지긴 했으나 덩치 큰 세단과 SUV 위주인 수입차 판매 순위에 소형 세단이 이름을 올린 것은 이색적이다.
벤츠코리아는 기존에 판매하던 소형 해치백 A-클래스(A 220)에 이번에 처음 세단 모델을 추가했다. 이전에도 C-클래스보다 작은 세단 모델 ‘CLA’가 있긴 했지만 ‘4도어 쿠페’를 지향한 모델로서 A-클래스보다는 상위의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이번에 A-클래스 세단과 동시에 출시된 신형 CLA 250 4매틱의 경우 가격이 5380만원으로 C 200, C 220 d등 C-클래스 엔트리 트림과 맞먹는다. 이에 비해 A 220 세단은 3850만원으로 A 220 해치백(377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A 220 세단은 차체 길이가 해치백 대비 130mm 늘어났으며, 트렁크 수납은 405리터로 35리터 커졌다. 휠베이스는 2730mm로 동일하다. 신형 아반떼와 비교하면 휠베이스가 10mm 길고 차체 높이도 20mm 높다. 하지만 폭이 30mm 좁고 길이는 100mm나 짧다. 크기는 잘해야 아반떼 정도인데 가격은 두배, 혹은 그랜저와 맞먹는 셈이다. 뒷바퀴굴림 방식인 C-클래스와 달리 A-클래스는 앞바퀴 굴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있는 것은 해치백 모델에 비해 ‘작아도 벤츠’라는 심리가 잘 통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벤츠의 최신 패밀리룩 디자인을 입은 A-클래스는 신형 CLS 등 상위 모델을 빼 닮은 얼굴을 가졌다. 해치백 모델은 벤츠 세단들과 달리 꽁무니가 짧아 C-클래스와의 격차가 크게 느껴졌지만 A-클래스 세단은 다르다. A-클래스 세단 뒷모습에는 올해 출시될 신형 E-클래스가 겹쳐지기도 한다.
상위 모델을 방불케 하는 실내 디자인과 첨단 디지털 기술은 신형 A-클래스 해치백 출시 때부터 화제를 일으킨 부분이다. 스티어링휠과 내비게이션 화면, 센터콘솔에 터치 조작방식을 적용하고 지능형 음성 제어 기능을 갖춘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통해 디지털과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기술 수준을 새로운 세대로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사각지대 어시스트,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돼 편의성 및 안전성을 높였다.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적으로 탑재 가능한 패키지 옵션들도 마련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S-클래스에 버금가는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이 추가 제공된다.
한편, 올해 벤츠코리아가 출시하는 9개 신차에는 A-클래스 세단과 CLA 외에도 신형 GLA와 GLB 등 소형 SUV 모델들이 포함된다.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은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고속도 237km/h, 0→100km/h 가속 7초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12.7km/L다. 함께 출시된 A 250 4매틱 세단(4540만원)은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7단 DCT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224마력, 250km/h, 6.3초, 11.6km/L의 성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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