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V4' 글로벌 홈페이지(왼쪽) 및 대만 매출 순위 5위에 등극한 'V4'(오른쪽)
넥슨 'V4' 글로벌 홈페이지(왼쪽) 및 대만 매출 순위 5위에 등극한 'V4'(오른쪽)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박용현 사단이 이끄는 넷게임즈의 'V4'가 국내에 이어 대만과 홍콩에서도 견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작 부재와 각종 개발 비용으로 자본잠식까지 됐던 넷게임즈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본잠식으로 고통받던 넷게임즈는 지난해 말 모기업인 넥슨에 증자를 받으며 간신히 소생한 바 있다. 넷게임즈가 부진에 빠진 건 '히트'가 지난해 초 서비스를 종료하고, '오버히트' 또한 실적이 지지부진하면서다. 

하지만 지난 11월 국내에 출시한 V4가 장기 흥행체제를 구축하면서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넷게임즈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으며, 지난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V4 사용자수(MAU)는 지난 1월 20만9287, 2월 26만8982, 3월 13만8099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매출 순위 또한 3일 기준 8위로, 지난해까지 3위를 지키던 것에서 내려왔다.

이에 넥슨은 이달 신규서버 및 클래스 추가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대만, 홍콩, 마카오 등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대만과 홍콩에서는 각각 매출 순위 5, 6위에 오른 상태다. 특히 대만 시장은 국내 시장에 비해 1/5 수준이지만, 국내 게이머들과 비슷한 성향으로 MMORPG류가 호응을 얻고 있다. ARPU 또한 높은 편이라 신규 매출원으로서의 기대도 큰 시장이다. 

실제 국내와 비슷하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리니지M은 대만에 2017년 말 출시돼 초기엔 분기당 400억원 정도를 벌은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현재는 리니지M의 대만 로열티는 하락세로, 주춤한 사이 리니지M과 게임성이 유사한 V4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넥슨은 이후에도 글로벌 출시를 순차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다음 진출지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대만 등 중화권과 달리 일본 게이머의 성향은 사뭇 다르다. MMORPG가 성공한 사례도 드물다. 리니지M 또한 일본에 진출했으나 순위권 밖에 있다. 다만 리니지2의 경우 일본에서도 인기를 끈 게임으로, '리니지2M'의 일본 진출에는 다소 기대가 있는 상태다.

넷게임즈 또한 전작인 '히트'와 '오버히트'가 일본서 소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오버히트는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일러스트와 스토리 등의 현지화 콘텐츠와 함께 2018년 5월 일본에 출시,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오버히트는 2019년 4월 140개국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19년 말 기준 누적매출액(유저결제 기준) 1050억원을 기록 중이다. 그간의 노하우를 접목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V4의 글로벌 흥행에 더해 넷게임즈는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기작을 담당하고 있는 넷게임즈 산하  'MX 스튜디오'는 서브컬쳐 시장에 특화된 그래픽스와 메커니즘을 탑재한 모바일 캐릭터 수집형 RPG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MX’는 디자인과 개성적인 매력으로 유저와의 교감과 애착을 강조하는 '감성 소구형 게임'이다. 투입된 자원을 강조하는 블록버스터 게임들과 확연하게 차별화된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서브컬처가 정착된 대만, 그리고 한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오버히트 스튜디오'는 히트 개발 핵심 멤버 일부와 신규인력,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언리얼엔진 4를 이용한 수집형 RPG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장기적 성장 도모를 위해 ‘히트’ IP 기반의 모바일 MMORPG, PC·콘솔용 액션 게임 등의 신작 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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