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파산-부활을 반복하던 휴대폰 브랜드 노키아와 스마트폰의 원조 블랙베리가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중저가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인 것이 부활의 열쇠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키아, 가성비 중심 안드로이드폰 판매 호조
노키아(Nokia) 브랜드를 가진 스마트폰 판매업체 HMD(HMD Global)가 지난 2019년 4분기 휴대폰 판매 부문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통신 전문 매체인 GSM아레나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 브랜드를 이용한 위탁생산 방식(ODM)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스마트폰 판매에서 첫 분기 흑자(세전)를 기록한 것.
노키아의 스마트폰 분기 판매량은 28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이 많진 않지만, 대당 수익률이 높아 흑자를 기록했다.
순정 안드로이드 OS 9가 탑재된 노키아 2.2(보급기), 노키아 3.2(중급기), 노키아 4.2(고급기)의 시장 반응이 좋았다.
2000년대 중반기까지 글로벌 휴대폰 시장 1위 업체였던 노키아는 2009년 이후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재 노키아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는 HMD는 전직 노키아 임직원들이 창업한 스마트폰 판매업체이다. 노키아 브랜드 사용권을 10년간 임대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업을 벌이고 있다.
블랙베리, 자동차 전장사업에 역량 집중
한편, 스마트폰의 원조라 불리는 블랙베리도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가 최근 사세가 회복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2019년 4분기 매출은 2억8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남짓 늘었다. 주당순이익(EPS)도 9센트로 당초 월가의 예상치 4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블랙베리는 사업 역량을 자동차 전장 부문과 산업용 소프트웨어, 보안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보급으로 블랙베리의 QNX, Cylance, Spark 같은 자동차 전장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존 첸 블랙베리 CEO는 "2020년 견실한 재정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30여 개의 전장 관련 제품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역성장이 우려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회사의 주력 사업이었던 키보드 탑재 스마트폰 사업은 아직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모바일 OS 개발은 포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제품 개발도 위탁생산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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