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현대자동차와 서울시가 수소경제 활성화와 서울시의 친환경 선도도시 도약을 위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차와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서울시 신청사에서 현대차 공영운 사장과 서울시 박원순 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 공영운 사장(왼쪽)과 서울시 박원순 시장(오른쪽)이 수소전기차 넥쏘 절개차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공영운 사장(왼쪽)과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수소전기차 넥쏘 절개차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서울시 역시 수소전기차 보급을 대폭 확대해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환경 개선은 물론 전세계 친환경 선도도시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 강화는 수소전기차 생산·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수소충전소 등 충전 인프라 확충, 시민 저변 확대 등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뤄진다.

우선 서울시는 이날 양해각서 체결로 기존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목표를 대폭 상향할 예정이다.

기존 보급 목표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4000대 이상 보급, 수소충전소 15개 이상 구축’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서 발표된 것이다.

현대차와 서울시는 수소전기차의 대중화가 본격화되려면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수소충전소 확대와 부지확보 등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국회수소충전소와 양재(서초구)와 상암(마포구)등 3곳에 수소충전소가 있지만 수소전기차 증가 속도와 시장수요를 고려하면 확충이 시급하다.

특히 도심지역 수소충전소의 경우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번 상호협력으로 서울시내 수소충전소 확대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여의도 국회충전소에서 수소를 주입중인 현대차 넥쏘
서울 여의도 국회충전소에서 현대차 넥쏘에 수소를 주입하는 모습

승용차 중심이었던 수소전기차 보급을 상용차와 건설기계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태계 확장에도 본격 나선다.

현대차와 서울시는 승합차와 버스, 화물차 등의 상용 수소전기차, 지게차와 굴삭기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건설기계의 생산과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보급 확대가 진행 중인 승용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구입 및 보유 비용을 낮추고 사후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수소전기차 구매를 활성화시키는 데 노력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승용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버스에 대한 구매보조금과 세제지원 확대 등 제도 개선에 나선다. 또한 지난해 말 시범 운행 사업이 종료된 수소전기버스는 올해 정규 노선 투입을 추진한다.

화물차의 경우는 청소차량 등과 같이 공공부문에서 사용하는 차량을 먼저 수소전기차로 대체한 후 이를 민간으로도 확산시키기로 했다.

현대차 역시 서울시가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운영과 관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정비·수리 체계 등 서비스를 강화키로 했다.

수소전기차 저변 확대를 위해 수소전기차 전시와 시승 기회를 확대해 수소에너지 원리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수소를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소시범마을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월 10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지난 2월 10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한편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다양한 산업 분야 확대 적용을 추진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지자체 등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으며, 2018년에는 스위스 H2Energy사와 엑시언트 기반 대형 수소전기트럭(냉장밴 및 일반밴) 공급 계약을 체결해 모두 올해부터 공급을 본격화한다.

지난 2월에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23년까지 물류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투입하고 광양항 내 수소충전소 1개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건설기계, 현대모비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대형 건설기계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지게차와 굴삭기를 공동 개발해 2023년까지 상용화하기로 했다.

같은 달 미국 에너지부와는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 MOU를 체결함으로써 그동안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보급됐던 수소전기차를 미 전역으로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수소전기차보급 세계 1위 국가는 미국(7937대)이며 한국(5126대)이 뒤를 잇는다. 특히 2019년 전세계 수소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판매됐다. 현대차가 2018년 3월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의 국내 판매 대수는 첫해 727대에서 이듬해 4194대로 껑충 뛰었다. 현대차는 올해 1만100대의 넥쏘를 국내 판매하는 한편 북미 시장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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