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웹(OneWeb)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상상도 /사진=원웹 유튜브
원웹(OneWeb)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상상도 /사진=원웹 유튜브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저궤도 인공위성 활용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 원웹(OneWeb)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장밋빛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경쟁업체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원웹은 지난 2012년 설립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다. 고도 1000km 내외의 지구 저궤도에 소형 인공위성 600여 개를 띄워 위성망을 연결한 다음, 전 세계 어디서나 300~400Mbps급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실행 중이다. 현재 사무실이나 가정용 와이파이 서비스에 버금가는 속도다. 원웹은 올해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74개 발사에 성공했다. 

원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남부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업 전망이 밝은 만큼 구조조정과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가능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원웹의 위성 인터넷 사업이 부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새로운 투자자가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원웹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원웹에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원웹에 약 20억달러를 투자해 50%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다. 소프트뱅크 외에도 퀄컴, 에어버스, 버진 그룹, 코카콜라 등이 원웹에 투자했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 프로젝트도 부담 가중

원웹의 파산은 경쟁사인 스페이스X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통신산업 전문 매체인 라이트리딩은 원웹과 유사한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스페이스X도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204억달러 규모의 미국 도서지역 통신망 구축 보조금 수주를 위해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로비를 진행한 바 있으며, 보조금 지원이 없을 경우 10억달러 수준의 현재 투자금으로는 지속적인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통신망 구축 보조금이 삭감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 전문 채널인 CNN은 90년대 모토로라가 추진했던 글로벌 위성 통신 사업인 이리듐(Iridium) 계획의 실패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확보와 비용 통제, 지속적인 위성 발사 등 사업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스페이스X 역시 같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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