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고장 나면 못 고치나… 코로나19로 부품 생산 부족
아이폰, 고장 나면 못 고치나… 코로나19로 부품 생산 부족
  • 양대규 기자
  • 승인 2020.03.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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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아이폰 가동률 떨어져
애플, 삼성·LG '구미 공장 폐쇄'로 부품 공급 부족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생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에 대부분의 제조 시설을 두고 있는 애플 아이폰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코로나19로 최근 공급 차질을 겪으면서 아이폰의 판매는 물론 부품의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현재 일부 아이폰 모델의 경우 구매 수량을 제한했으며 아이폰의 리퍼폰 공급도 중단했다. 또한 중화권을 제외한 애플 오프라인 매장은 무기한 휴업 상태다.

최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아이폰 구매 개수를 1인당 최대 2대로 제한했다. 한국 애플 온라인 스토어 역시 일부 제품들을 2대 이상 구매할 수 없도록 했다.

CNBC는 "코로나19가 애플의 공급망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부품) 공급 중단과 수요 부진으로 인한 타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아이폰 가동률 떨어져

애플 아이폰의 대부분은 중국 내 조립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앞서 중국의 애플 공급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을 폐쇄했다가 최근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2월 애플은 "중국 공장 가동이 재개됐지만 예상보다 더 느리게 정상화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공급 업체들은 평소보다 낮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애플의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은 현재 일부 공장만 생산을 재개했다. 당시 폭스콘 인력의 10%인 약 1만6000명만 복귀했으며 2월에서 3월 초까지 공장 가동률은 50% 전후였다.

최근에는 많은 직원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물류 운송에 대한 노동력 부족을 둘러싼 장애물로 인해 아이폰과 부품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단기적으로 중국 내 노동력 재개의 불확실성과 새로운 아이폰 생산에 관련된 특정 핵심 부품의 공급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의 생산은 물론 부품이 부족해 지면서 리퍼폰의 보급까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런 현상은 이달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최근 애플 스토어 기술지원 직원들에게 교체용 아이폰인 리퍼폰의 재고가 부족하다고 알렸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애플 스토어 직원의 말을 인용하며 애플이 최근 애플 스토어 기술지원 직원들에게 리퍼폰 공급이 2~4주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애플의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수리 정책은 다른 제조업체들과는 다르다. 애플은 고장 난 아이폰을 애플 스토어에 가져오면 화면, 카메라와 같은 개별 부품을 교체하거나 바로 수리할 수 없는 경우 재사용 부품으로 조립한 교체용 아이폰인 리퍼폰을 제공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기술지원 직원들이 리퍼폰 부족현상에 리퍼폰을 고객에게 우편으로 발송하고 대여폰을 제공해도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 일부 매장에서는 리퍼폰뿐 아니라 수리를 위한 개별 부품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삼성·LG '구미 공장 폐쇄'로 부품 공급 부족

업계 일부는 애플의 부품 부족이 중국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공장을 폐쇄한 한국 업체들의 영향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삼삼성전자와 LG의 주요 부품 공장의 일시 폐쇄와 이전의 영향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은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2월에만 두번 폐쇄됐으며 LG 계열의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일부 생산을 베트남으로 옮겼다.

이에 지난 1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스마트폰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구미가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구미의 중요성이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구미가 2600개가 넘는 기업과 생산공장이 있는 IT허브라며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스마트폰 공급망이 일부 취약하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의 구미 공장들이 현재 메모리칩, OLED 디스플레이 및 카메라 모듈을 전세계로 공급하고 있는 중심지라는 것이다.

외신은 특히 최근 애플의 공급 부족 현상을 지적했다. 코로나19로 IT 부품공급망 중단이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자재 부족, 엄격한 운송 제한 및 생산라인 폐쇄로 인해 제조업체에 지연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한국의 두 기업을 통해 아이폰X 및 아이폰11프로 모델에서 사용되는 모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아이폰 디스플레이 패널의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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