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코스피가 26일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장 막판 하락폭을 키우며 다시 17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의 양적완화 선언과 미국 상원의 대규모 경기부양안 통과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2포인트(1.09%) 내린 1686.24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65포인트(0.33%) 내린 1699.11로 출발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장 후반부에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3포인트(2.16%) 오른 516.61로 종료했다. 코스닥지수는 0.83포인트(0.16%) 오른 506.51로 개장해 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한편 환율은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원/달로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9원 오른 123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당국의 시장 안청잭과 미국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다음달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일정 금리 수준에서 시장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에 자금을 공급해 시장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오후 중에는 미국 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조달러(한화 약 245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가결했단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선물 매매공방이 이어지며 172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현물 동반 순매도세에 상승폭을 축소했다"며 "미국의 경기부양책 시행 여부의 불확실성과 우리 금융시장 내 유동성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증시가 혼조세 양상을 띄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환율의 경우 외환당국이 LCR(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규제를 80%에서 70%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해 달러 유동성 우려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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