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연내 목표였던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의 기업공개(IPO)가 1년 정도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SK텔레콤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온라인 주주총회를 열어 실시간 생중계했다.

박정호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COVID-19)로 올해 SK브로드밴드의 IPO 시기가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1년은 순연될 수 있다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뿐 아니라 SK하이닉스를 통해 도시바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이 건들도 올 상반기로 계획한 것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상황이 많다”며 “코로나19 시국이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봐야하겠지만 실물금융 경제에서 예년보다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달 열린 2019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IPO 대상으로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원스토어, 웨이브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 사장은 이밖에도 주요 사업부문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음에 따라 최악 시나리오를 포함해 총 3단계의 대응체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유동성과 손익 차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ADT캡스 등 보안사업은 자영업자의 휴·폐업으로 해지가 크게 늘고 커머스 부문도 매출 증가를 기대했으나 생필품만 늘고 여행·레저 부문이 축소돼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시장은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보안사업 분야에서 열 감지 카메라 수요가 늘어 전염병 확산 시기에 갖춰질 사회적 인프라를 생각하면 보안사업에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2019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박 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MNO(이동통신) 사업에서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으며,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전방위적 ‘초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ICT 대표 기업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조대식 기타비상무이사와 안정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하고, 김용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과 김준모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2019년 재무제표는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7조 7437억원, 영업이익 1조 1100억원, 당기순이익 8619억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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