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인성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가 받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유종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 강세는 지속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서버용 반도체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수요, 가격 상승과 제한적 공급 증가에 대비한 재고 축적 등을 수요 강세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재택근무로 인한 인터넷 트래픽도 증가하고 있다"며 "트래픽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통신망뿐 아니라 데이터 센터 가동률이 급격하게 높아져 이에 대응하기 위한 컴퓨팅 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서버 D램 가격은 2분기에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반기 메모리 수급 및 가격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올해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줄이기로 계획하고 있어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ICT 수출입 통계(잠정) 자료를 보면, 반도체 부문 수출은 15개월 만에 2.9% 상승했고 시스템 반도체 부문 수출은 27.5% 올라 사양이 높은 부품의 수요가 늘어 수출이 증가했다. 

또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이 30.5% 상승했다.

[연합뉴스TV 제공]

NH투자증권도 같은 날 보고서를 내고 반도체 산업의 투자의견을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물 경제 충격에도 서버와 데이터센터 부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받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늘어 데이터 트래픽은 오히려 폭증했다"며 "한국은 2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서비스 트래픽이 1월 대비 44% 증가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페이스북 동영상 재생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버 시장의 주도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올해 2분기까지 양호한 상황을 이어갈 것이며 D램과 낸드(NAND) 모두 1분기보다 2분기에 가격 상승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 연구원은 다만 "각국 정부가 네트워크 혼잡을 줄이기 위해 OTT 업체들에 영상 스트리밍 전송률(비트레이트) 축소를 요구하는 점은 리스크"라며 "비트레이트 하향 조치로 넷플릭스의 트래픽은 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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