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남대문시장을 방문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25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남대문시장 지점을 방문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후 첫 행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피해 점검을 택했다. 25일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영업 현장을 방문한 후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손 회장은 “주총에서 주주들이 연임을 지지해주신 것으로 형식은 충분하다”며 별도의 취임 관련 행사는 일체 생략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점검하는 취지에서 전날 정식 취임한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에게 남대문시장지점을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손 회장은 남대문시장 지점에서만 소상공인 등 300명 가까운 영세사업자가 총 100억원 수준의 긴급대출을 신청했다며, 코로나19 피해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시장 내 지점을 직접 선택해 방문했다. 손회장은 여신 지원으로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의 현장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즉석에서 권 행장과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손 회장은 영업점 방문을 마치고 즉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화상회의로 소집해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었다. 손 회장은 회의를 통해 “현재는 코로나19에 대한 재난 위기 대응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의 위원회를 코로나19 대응반, 경영리스크대응반, 민생금융지원반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편성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손 회장은 지난 24일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기업구호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발표한 만큼,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우리금융이 중소·소상공인은 물론 중견·대기업까지 포함한 코로나 피해기업 살리기에 앞장서자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지주사와 자회사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출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손 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재난 위기 대응에도 경각심을 유지하되,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 경기 침체를 상정해 그룹사별로 최악의 경영환경에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며 ‘대응-회복-성장’이라는 위기경영 단계에 맞춰 전 그룹사가 철저히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회장은 평소에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적인 현안을 직접 챙기기로 유명하다”며, “회장 연임이 결정된 날 첫 행보로 ‘현장경영’과 ‘비상경영’을 선택한 건 손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