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쿠팡이 인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전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읽힌다. 

25일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기업 쿠팡이 조만간 회사 인사(HR) 시스템에 글로벌 SW 기업인 워크데이의 HR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쿠팡은 직원 입사·퇴사 등의 조직관리와 인사행정, 근태, 급여, 연말 정산 등의 시스템을 단일화해 부수적인 수작업을 줄이고 인력 고용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쿠팡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쿠팡의 워크데이 시스템 구축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최종 조율 단계이며 HRIT 매니저 등 적용 이후 시스템 운영을 지원할 인력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스템 구축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회사 규모와 진행 프로젝트 범위에 따라 기업마다 다르다. 적으면 3개월, 많게는 수년까지 걸린다. HR 솔루션 등 기술상의 구축보다는 각 기업들의 내부 인사시스템과 관련된 제도 관리 등의 프로젝트가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S사는 전 세계 직원들이 40만명을 웃돌아 조직별 조정 기간이 길어져 시스템 구축에만 4년이 걸렸다. 대부분 조직 규모가 크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워크데이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며 "쿠팡도 구축 작업에 들어간지 최소 2년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쿠팡의 클라우드 사업자로 선정된 워크데이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HR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포춘 500대 기업'의 45%가 워크데이 솔루션을 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SK그룹에 HR 솔루션을 공급했다.

워크데이 HR 솔루션은 재무와 인사 관리 과정을 하나의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기능을 한다. 각 업무(부서) 간 장벽을 허물어 업무지원의 민첩성을 높인다. 조직과 각 직원들의 최신 정보가 수시로 분류돼 인력 배정 등에 효과적이다.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초기 구축 비용이 적은 데다 데이터 분석과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쿠팡이 워크데이 도입에 나선 것은 몇년새 덩치가 크게 불어난 만큼 많은 임직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쿠팡의 직원 수는 9000명을 웃돈다. 2017년 12월 총 직원수가 5400명 가량으로 집계되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동안 2배 가까이 는 것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선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업무체제에 유연성을 갖추기 쉽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은 3인 각자 대표체제다. 이 가운데 인사부문은 지난 2018년 11월 합류한 고명주 대표가 담당한다. 고 대표는 실무진으로 일하던 때부터 노사관계 회복과 조직 내 소통에 능한 '인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 합류 직전까지 하이트진로에서 인사와 노사관리업무를 총괄했고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에선 인사관리를 담당하는 HR임원직을 맡았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사내 인사시스템을 워크데이 HR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작업 중"이라며 "완료 단계가 아니라 구체적인 일정을 알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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