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B금융이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3월 2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KB금융지주)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을 시작으로 다음주에는 NH농협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의 주총이 예고돼 있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다.

20일 하나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주총을 열었다. 하나금융은 국민연금 반대에도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앞서 국민연금은 가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사외이사 연임 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외국인 주주를 포함한 나머지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결국 연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 지분 9.89%를 보유한 주주 중 하나다.

8인의 사외이사(윤성복, 박원구,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차은영)가 전원 연임에 성공했고, 이에 따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도 현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날 KB금융지주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총에서는 2019 회계연도 재무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 총 6개 안건이 승인됐다. 이번 주총에서 권선주 사외이사가 선임되며, KB금융은 기존 최명희 이사 선임과 더불어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직하게 됐다.

KB금융지주 주총장에서는 최근 푸르덴셜생명 인수 참여에 대해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대성 KB손해보험 노동조합 위원장은 “성과 부풀리기용 인수합병으로 보인다”며 “금리 하락으로 푸르덴셜생명은 엄청난 금리 역마진이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견실한 회사라 고심을 해 입찰을 했다”고 반박했다.

김광수 NH농협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운명은?

다음주에도 금융권 주총은 계속될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NH농협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우리금융지주, 26일 신한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이들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회장들의 ‘연임’ 여부다.

NH농협금융지주는 김광수 회장의 연임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현재 NH농협금융 임추위는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재임기간 동안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 원대를 기록한 점을 근거로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손병환 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최종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손태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이 금융당국에게 중징계를 받으면서 연임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다. 이에 손 회장측은 법원에 중징계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 등을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 손 회장의 연임 여부로 갈릴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날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20%가 넘는 우호지분 때문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무난하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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