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인성 인턴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유통 중인 마스크 중 나노필터를 이용해 허가된 제품은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식약처가 19일 "시중에 판매 중인 나노 필터 마스크 가운데 식약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은 없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은 이미 유통 중인 제품들이 모두 무허가 제품이었느냐며 황당해 했다.
실제 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나노 필터 마스크를 치면 '특허받은 나노 필터 마스크', '빨아서 쓰는 나노 코팅 섬유 필터 코로나 차단' 등 광고 문구가 붙은 마스크 제품만 1000여개가 넘게 나온다.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판매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신고와 함께 제품의 안전성·유효성 및 품질기준에 대한 심사를 거쳐 품목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심사과정을 거친 나노 필터는 없다는 것이 식약처 설명이다.
앞서 충남 아산의 중견기업이 나노 필터 마스크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신청, 처음으로 상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 업체가 품목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으며, 이 업체의 자회사가 2015년 식약처로부터 나노 필터 마스크 인증을 받았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나노 필터 마스크가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일두 교수팀이 20번 이상 빨아 써도 성능이 유지되는 마스크를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보건용 마스크 품귀 현상과 맞물려 세탁해도 KF80 수준의 차단 성능이 유지된다는 KAIST의 나노 필터 마스크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나노 필터는 국내에서 의약외품에 사용되지 않은 신물질이기 때문에 안전성·유효성 심사 기준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KAIST 역시 시제품 개발 단계로, 식약처 허가 신청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나노 필터가 인체에 해롭지 않은지를 관련 인증기관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받은 뒤 신청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김일두 교수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서로 연결된 나노 섬유들이 끊어지지 않는지, 잔류 용매가 남지는 않는지 등을 실험해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인증을 받는 데 2∼3주 정도 걸리고, 그 후 식약처에 관련 기준안이 마련된 뒤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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