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M21(위)과 LG전자의 Q51(사진=삼성전자, LG전자)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21을 인도에 이어 독일에도 출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도에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31을 내논바 있다. LG전자도 지난달 국내에 보급형 Q51 모델을 선보였다. 이어 상반기 K61, K51S, K41S 등 K시리즈 3종을 중남미, 유럽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급성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ODM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ODM은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다른 제조사를 통한 생산 혹은 개발과 생산을 모두 위탁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ODM은 OEM과 달리 제조업자가 부품 수급 등 생산의 모든 과정을 맡게 된다. ‘삼성’이나 'LG' 브랜드만 부착한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ODM이 국내 기업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삼성전자는 ODM 확대를 강력히 추진한 노태문 사장을 올해 IM부문 무선사업부장에 임명하며 중저가 시장 확대에 힘을 실었다.

당시 노태문 사장의 임명에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라이벌 화웨이로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우위를 지켜내기 위해 최연소 사장을 무선사업 수장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이도훈 CIMB 연구원을 인용하며 “노 사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설계·제조 정책을 마련한 사람으로 알려졌다”며 “앞으로 삼성은 애플을 따라 아웃소싱을 확대하면서도 브랜드 강화를 위해 품질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에서 중가 라인업까지 ODM 방식을 확대할 것"이라며 "ODM을 원가 구조 개선의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내부 연구개발의 리소스를 확보해 미래 준비와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사진=삼성전자)

"원가절감으로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노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자 원가절감을 통해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약진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또 베트남과 인도로 메인 생산 기지를 계속적으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원가를 일정 부분 이하로 낮추는 데 한계를 느꼈다.

LG전자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자신의 포지션과 글로벌 점유율을 빼앗겨 왔다. 북미 시장에서도 레노버, TCL, 구글 등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LG전자 MC사업부는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인도 등 주요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ODM 방식을 도입했다. 중국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지난해 6월에는 인도에 10만원대의 초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ODM을 도입해 중국 제조사에 300만대를 맡겼고, 올해 3000~400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6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1년 휴대폰 출하량인 3억대로, ODM 비중은 올해 10% 수준에서 내년 20% 수준으로 큰 폭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한해 4G·LTE 제품 외에도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다수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진행된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 회의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G 서비스 이용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중저가 5G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사들이 5G 기지국을 더욱 늘리는 등 5G 품질 개선도 지속 진행될 예정이라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도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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