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17일 저녁 카카오톡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해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지난 2일 오전 있었던 접속 오류 후 약 2주 만이다. 카카오톡 10주년을 하루 앞둔 날 공교롭게 접속 장애가 재발했고 이로 인해 올 1분기에만 3번이나 오류가 발생하면서 내부 시스템 관리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1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후 6시 43분부터 7시 16분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있었다”며 “불편을 겪은 이용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2일 저녁 카카오톡 이용자는 모바일·PC 등에서 메신저 접속이 원활히 되지 않고 메시지 송수신이 지연되는 등 현상을 호소했다. 메신저 접속이 되지 않자 포털 사이트에서는 ‘카카오톡’과 ‘카톡 오류’ 등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에도 카카오톡 접속 장애가 발생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 근무에 돌입했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당시 8시 58분부터 10시 17분까지 약 1시간 20분 간 오류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 다시 30여 분 가량 오류 현상이 나타나며 올 1분기에만 카카오톡 관련 접속 오류가 3번이나 발생하게 됐다.

지난 2일 발생했던 접속 장애 외에 1월 1일에도 오전 0시부터 2시 15분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었다. 당시 카카오는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폭증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초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원인이었다면 지난 2일 있었던 접속 오류는 네트워크 장비 오류가 원인이었다고 밝혔었다.

회사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코로나19 대비 방송·통신·인터넷서비스 비상 대응체계' 점검 회의에서 "서비스 장애는 트래픽 폭증이 아닌 네트워크 장비 오류가 원인이었다"며 장비 오류는 즉시 감지 후 대처했지만 서버 재부팅 등으로 인해 정상화까지 80여 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접속 장애도 저번과 비슷하게 내부 네트워크 상에 일시적인 오류 발생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오류 발생에는 보안 장비 간 충돌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이든 카카오톡에서 관련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시스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재차 제기된다. 네트워크 관련 장비나 인력 수급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카카오톡의 잦은 오류가 다른 서비스 접속 장애도 유발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번 오류 발생 당시에는 카카오톡 외에 포털 다음과 멜론, 카카오티(T) 등 관련 서비스가 비슷한 시간대에 산발적으로 오류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에도 오전에 카카오톡 접속 오류가 있었던 후 오후에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도 장애가 발생해 긴급 점검에 들어갔었다.

한편 카카오 측은 "접속 장애 감지 즉시 긴급 점검을 진행했다"며 "향후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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