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신임 농협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사진=농협금융지주)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신임 농협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사진=농협금융지주)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다.

17일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손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 오는 20일 최종 후보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계열사 인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농협금융 임추위는 손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고 차기 금융지주 회장을 선정하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도 모두 추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장 자리는 지난 2일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사임 이후 현재까지 공석이다. 이 전 행장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선임 이후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농협은행장으로 내정된 손 부사장은 1962년생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미래 경영연구소장과 지난해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 겸 경영기획부문장을 지냈다.

관련 업계에서는 손 부사장을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한다.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진두 지휘하는 등 다양한 경험이 있어서다. 앞서 농협은행은 올해 핵심 전략과제로 ‘디지털 경영혁신’ 을 꼽은 바 있다.

농협금융은 오는 20일 손 부사장의 자격 검증과 인터뷰 등을 진행한 후 단독후보로 추천한다. 사실상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4일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농협은행장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신임 농협은행장만큼 농협금융 회장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태다. 김광수 현 농협금융 회장은 오는 4월 28일자로 임기가 끝난다. 농협금융은 지배구조 규범에 따라 내부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임기 만료 40일 전에 진행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김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그동안 김 회장이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실적까지 챙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협금융은 2018년과 2019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30여명의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군 중 뚜렸하게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없을 정도다. 관련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권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임에 따라 임추위가 안정을 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임추위에서는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3명에 대해서도 연임을 추천했다.

이준행‧박해식‧이기연 이사 등은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된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과 비상임이사·사내이사 각 1명씩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임추위에서 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완전 자회사 대표이사 등을 모두 추천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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